의자를 바꾸었다. 책상 의자로 늘 지겹게 게이밍 의자로만 썼었는데 내 작은 방이 의자때문에 공간이 더 작아보이기도 했고 칙칙한 검은색 의자가 방이랑 너무 안 어울리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러키가 의자를 많이 긁어놓았다. 종종 의자 위에 올려서 내 뒤에 앉히곤 했는데 얼마나 많이 긁어놓았던지 가죽이 많이 떨어져 나가서 보기 흉해졌던 것이다. 그래서 의자를 새로 바꾸려 주말에 이케아를 갔던 것이다.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왼쪽의 사진을 점찍어 두었었는데 실제로 본 결과, 컴퓨터로 봤을 때랑 느낌이 많이 달랐다. 컴퓨터로 봤을 땐 사무용 의자인데도 딱딱해 보이지 않고 부드러워 보였는데 실제는 그냥 이도저도 아닌 밋밋해 보였다.
착용감도 그닥이어서 실망을 했던 의자. 그래서 다른 것으로 골라보다가 오른쪽 사진의 것을 보았는데 가격은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10만원 약간 넘게 차이가 났지만 화이트 톤 회전형에 원목 등받침의 조화가 꽤 분위기 있는게, 마음에 들어 구입하기로 결정을 했었다. 착용감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나의 결과는...
선택 되어진 의자. 정말 많이 갈등을 했었다. 사실 요즘 완전 사무용 의자보다 라탄이나 그런 비슷한 느낌나는 의자로 한 번 바꿔볼까 생각도 한편에 하고 있었는데, 의자쪽을 더 둘러보다 지금의 것을 발견 한 것이다. 라탄의자 같은것이 쿠션이나 담요를 덮어 놓으면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더욱 들었던 나는 1층 내려갈때까지 고심한 끝에 지금의 것으로 결정을 했다. (가격은 130,000원 조금 안된다)
집에 돌아와서는 의자 조립을 해야 했는데 일단 방법은 무지 간단했다. 그냥 철제 다리 뚫린 부분과 의자 밑바닥 뚫린 부분을 같은 짝끼리 맞추고 나사를 조여주면 됐는데 문제는.. 마지막 다리 한개에서였다. 마지막 다리에서 잠깐의 빡ㅊ.. 아니 짜증나는 일이 발생했다.
구멍이 서로 맞지 않았던 것이다. 도저히 안돼서 첫째 동생 부부와, 막내동생, 나 이렇게 4명이서 힘을 주고 아무리 맞추려고 노력을 해봐도 절대 되지 않아 이런 불량품을 넣으면 어쩌자는 거야 하고 전부 궁시렁 궁시렁 대며 낑낑거렸지만 야속하게 나사는 자꾸 튀어나왔다. 결국 안되겠다 싶어 동생이 공구함을 가져와 전동 드릴로 구멍 부분을 더 내고 나서야 겨우 끼워넣고 나사를 쪼였더랬다. 환불하러 가야되나, 연락해서 부품을 따라 보내달라 하고 기다려야 되나하고 걱정했었는데 해결이 되서 너무 다행스러웠다.
회전형 원목의자가 조금 아쉽기는 하고 잠깐의 애먹임도 있었지만 어쨌든 선택에 후회 하지 않고 지금 아주 만족 하고 있다. 게이밍 의자 크기에 비해 작으니 방안에서 컴퓨터쪽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 트여 방이 답답함이 덜해졌고 무엇보다 내 눈에 너무 귀여워 보이는 의자. 나름 튼튼도 하고 착용감도 나쁘지 않다. 의자에 있는 방석도 구성되어진 같은걸로 2개 샀는데 여름에는 땀 좀 찰 것 같아서 여름형 방석과 등받이 쿠션을 사서 놓아야 할 듯하다. 지금은 같이 사온 강아지 인형을 등받이로 쓰고 있는데 보들보들하고 푹신해서 쿠션감으로도 괜찮다. 그런데 우리 강아지가 자꾸 탐을 내서 주고 뺏는것을 반복하는 중이다.
집에 남아도는 의자 양말을 끼웠는데 고양이 발이 포인트가 되어 너무 귀엽다.
+이케아에서 사온 내 방 안의 다른 제품들.
울라프 옆에 있는 캔들 홀더와 캔들 그리고 캔들 밑에 있는 유리 받침대까지 사서 방안에 놔두었다. 아무래도 우리 집 강아지가 내 방에 제일 많이 들어오고 같이 자는 만큼 목욕을 시키더라도 개 특유의 냄새는 난다. 디퓨저도 놓긴 했지만 냄새를 더 없애려고 사서 놓아두었다. 초를 밝히니 분위기 있어는 보이지만 불 밝히는 동안에는 캔들 홀더 밑부분만 잡아야 될 것 같다. 위쪽 부분은 손잡이 포함해서 다 뜨겁다.. 유리로 막혀져는 있지만 혹시라도 불날까 울라프와 블라인드에서 조금 떨어뜨려 놓았다.
말린 꽃잎인지 과일인지 모르겠으나(과일 냄새쪽인 것 같다) 유리컵과 함께 사서 역시 내 방안에 놔두었다. 많이는 아니지만 약간이나마 은은하게 난다. (3층에서 한팩에 천원씩 했다)
이케아 스웨덴 푸드 마켓에서 산 무슬리 씨리얼. 상큼한 베리가 한번씩 씹히는 건강한 맛이다. 난 저것만 먹기 보다는 다른거랑 그냥 곁들여서 먹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