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오전, 엄마랑 러키랑 팔공산 드라이브로 콧바람을 좀 쐬었다.
팔공산을 향해가면서 러키랑 어디 한적하게 산책할 곳 어디 없을까 아니면 그냥 파계사 있는 공터에서 잠시 산책시켜야 하나 생각하다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게 된 반려견 동반 가능한 시크릿 가든 이라는 카페를 알게 되었다. 마침 곧 오픈 시간이길래 네비를 새롭게 찍고 시크릿 가든으로 직행했다.
<위치>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득명 2길 97-21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네비를 찍다 달려보니 길 빠지는 내리막길 입구에 시크릿 가든이라는 작은 팻말이 보였다.
주차장은 엄청 넓어서 주차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그리고 요런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산쪽이라 그런지 좀 추웠다.
내리막길에서 내려다본 산속의 산장 느낌 나는 카페.
카페의 입구쪽 전경.
산이랑 목조 인테리어는 역시 잘 어울린다.
카페 메뉴 가격은 좀 있는 편. 디저트로는 케이크랑 쿠키를 판매하고 있었다.
카페 안을 들어가니 손님은 우리 외에 서너 명 같이 오신 분들이 전부였었다.
오전에 실내 손님이 전부인데다 날도 좀 차웠기 때문에 야외는 아무도 없었는데 시크릿 가든 카페는 반려견은 실내 동반 안되기에 고로..! 야외는 러키 세상~
훗. 춥거나 말거나 잠시나마 러키 줄 풀고 혼자 마음껏 뛰놀 수 있게 돼서 나도 덩달아 신났었다.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잠시 내부 사진을 찍었다.
카페 인테리어는 대체로 엔틱한 편. 카운터 완전 맞은편에는 통유리창이라 밖에 풍경 보면서 음료 마시기 딱 좋아 보였다.
통유리 쪽 사진은.. 밖에서 사람들 피해 건물의 반 정도만 찍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안쪽은 안 들어가 보고 밖에서만 이렇게 봤구나..)
카운터 옆 선반에는 이렇게 엔틱한 물건들도 판다~
옆 쪽 유리 온실이 보이는 테이블 자리.
노란색 창문 너무 귀엽다.
카페 내부에서 창문을 통해 유리 온실 공간을 찍어봤는데 중간에 기다란 화로도 있고 아늑한 감성이 느껴졌다.
커피를 받자마자 엄마랑 나는 온실 안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 개를 데리고 안에는 안되지만 이때 실내 테이블 손님 외 아무도 없었는 데다 날이 추워서 특별히 안고만 있는 조건으로 감사하게도 허락해 주셨다.
그리고 온실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의 모습도 나름 분위기 있었다.
테이블에 있는 돌에 새겨진 시크릿 가든과 꽃 그림. 엄마가 예쁘다며 우리도 만들어 보자고..
쿠키는 커피만 먹기 아쉬워서 같이 샀는데 안에 박힌 진한 초코까지 완전 맛있었다.
허락까지 받고 안에 들어갔지만 러키는 나가고 싶어 가만히 있지를 못한 탓에 난 커피만 내려놓고 마시지는 못한 채 다시 러키랑 나만 둘만 나왔다.
야외는 자리가 무척 많아 보였지만 겨울이라 그런가, 야외 곳곳 테이블들이 대체로 정돈이 되지 않은 모습에다 보수하려는 흔적이 보였다.
넓은 마당 들어가기 전의 입장 안내 표지판.
1인 1차 주문했으니 당당히 들어감.
하.. 이런데를 원했다. 넓은 잔디 마당. 날씨만 좀 덜 추웠더라면 이쪽에 앉아서 커피 마셨을 텐데..
일단 더 좋았던 것은 마침 아무도 없다는 것. 시간 지나서 사람들 더 오기 전에 후딱 놀아야겠다 싶어 얼른 러키 데리고 야외를 거닐기 시작했다.
마당을 좀 거닐다 약간 산 길 안쪽으로 들어가 봤는데 밑에 계곡과 함께 그 계곡을 바라볼 수 있게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 게 보였다.
날 좋을 때 계곡 바라보며 음료 마시면 기분 정말 청량할 듯.
다시 나와서 이제 정원이 있다는 위로 올라가 보기로!
위로 올라가 보니 언덕으로 자그마한 연못까지 있는 꽤 넓은 정원이 나왔는데 정원도 마찬가지로 꽃이 피지 않는 겨울이라 그런지 딱히 손질 없이 놔둔 상태 같았다.
겨울의 색깔. 아치문에 나 있는 덤불도 봄 되면 다시 예쁘게 되겠지.
올라간 정원에도 여기저기 테이블이나 벤치가 있었으며 사진처럼 밑에 넓은 정원을 바라보며 앉아 있을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카페 뒤쪽에 있는 정자 쪽은 안 가봤다)
아무도 없는 정원에서 러키 신나게 뛰어놀기. 그런데 얘는 뛰어놀라고 줄을 풀어도 그 넓은 마당에서도 그렇고 나만 졸졸 쫓아다닌다.
한 언덕쯤 더 올라온 곳이었으려나. 진짜 여기는 봄가을에 경치 완전 볼만하겠다.
요런 비너스 닮은(?) 동상도 있고.
요긴 또 어디인가 하고 쭉 들어가 봤는데 웬 오두막이 하나 있었다.
뭐하는 곳일까 하고 문도 활짝 열려 있길래 안에 빼꼼하고 들여다봤는데 문 앞에 작은 팻말에 작은 오두막집, 연구실, 종자 보관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주인분이 정원 꾸미는 식물 연구하는데 일려나?
작은 오두막집에도 있는 원형의 테이블. 조그만 동상 소품이 귀엽게 놓여 있다.
제일 위에 올라가니 작은 운동기구 두세 개 정도 놓여있는 터가 나왔고 귀여운 수달? 한쌍의 동상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단풍 피는 가을 때 산을 배경으로 얘네들이랑 같이 사진 찍으면 볼만할 듯하다.
옆쪽에는 올라가는 길이 또 나 있는데 그리로 쭉 가면 우리가 차 대었던 주차장이 나왔다.
여기가 제일 꼭대기 언덕에서 찍었던 뷰였던가.. 기억 가물가물.
다른 계절보다 경치는 좀 못할지 몰라도 그래도 저 멀리 쭉쭉 나 있는 잎 다 떨어진 하얀 나무 보는 것도 겨울만의 매력인 것 같아서 나는 좋았다. 무엇보다 겨울의 장점은........ 이런 풀이나 식물 많은 정원에 와도 벌레가 없다는 것!! 러키에게 진드기 붙을까 걱정 없어서 아주 좋다 겨울!
그렇게 구석구석 구경하다 난 다시 내려가서 넓은 잔디에서 러키 조금 더 뛰놀게 하고 정원도 엄마랑 한번 더 같이 올라가 두 번 구경하고 나서 가려니 카페 온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게 보였다. 딱 때맞춰 잘 갔다 왔던 것 같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내 사랑 뚜레박 어탕 국숫집 가서 한 그릇 뚝딱. 러키 때문에 겨울에 야외 테이블에서 먹어야 했지만 뜨거운 음식이다 보니 먹을 때는 안 추웠다. 난 이제 이 집 어탕국수에만 맛이 길들여져 있어서 다른 집 가도 만족스럽지가 않게 돼버렸다.
이렇게 넓은 정원이 있는 팔공산쪽의 시크릿 가든 카페 갔던 날의 일과 끝! 팔공산 드라이브겸 잠시 들러 차나 커피 마시기 좋았던 카페로, 넓은 마당이 있어 반려견이 있는 가족에겐 더 적합한 카페였다.
나머지 일과는 집에서 뒹굴뒹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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