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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반려견 러키

다이소에서 강아지 양말을 샀다

동생들이 다이소를 갔다오더니 뜬금없이 강아지 양말을 사왔다. 난 처음에는 식탁이나 의자에 끼우는 양말인 줄 알았다.그냥 한번 신겨보고 싶어서 사왔다는 동생들. 내가 생각하는 강아지 아이템 중 쓸모없다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양말이라 '이런걸 왜사와' 하고 말하면서도 조그만 양말들이 너무 귀여워 당장 러키에게 신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양말 바닥에는 발바닥 모양으로 미끄럼 방지 기능이 되어있다.

 

뭔가 싶어서 관심 가지는 녀석. 소형견 양말인데도 러키에게 좀 커 보인다.

 

처음 신겨보는 양말이라 러키는 가만히 있는데도 난 낑낑거리면서 신겼다. 그런데 역시나 양말이 녀석의 발에는 약간 컸다. 끝까지 올려도 다시 약간씩 흘러 내려가는 양말이었다.

 

음,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발이 너무 앙증맞다. 양말 신은 모습이 너무 귀여워 사진을 찍었긴 했지만, 발을 이렇게 집중적으로 찍어보기도 처음이다.

 

처음 신어보는 양말에 당황하고 불편해하면서 부자연스럽게 삐걱 삐걱 걷는 러키. 녀석에겐 너무 미안하지만 우린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 걷더니 그냥 저 자리에서 동작그만이 되어버렸다. 마치 '이 이상한 물체 좀 얼른 벗겨줘' 하는 표정으로 말이다.

 

그래도 기껏 사왔는데 너무 금방 벗기기는 우리가 아쉬워서 조금만 더 있어보기로 했다. 녀석을 들어올렸다 놓아도 그냥 저 자세로 계속 일시정지일 뿐이었다. 움직이는건 고개뿐으로 이내 째려본다.

 

한쪽 발을 들어올린 채 동상이 되어버린 러키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 녀석의 발을 해방시켜주었다. 걸을 수 있었더라도 양말이 흘러내리려해서 제대로 걸을 수 없거나 양말이 저절로 벗겨졌을거다. 발을 해방시켜주고나니 발 감촉이 이상했는지 잠시동안 발을 핥아댔다.

 

양말을 치우려고 하는데 그래도 자기것인줄은 아는지 저렇게 품에 끌어안고 가져가지 못하도록 막아선다.

양말에 미끄럼 방지 기능으로 슬개골 탈구 예방이나 유리 조각, 겨울 눈밭 추위 예방이 된다 하지만 양말을 신김으로 인해서 강아지의 발바닥 기능인 체온조절과 균형을 제대로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러키의 보호자인 내가 발바닥 털이 자라면 미끌리지 않도록 밀어주고 산책을 할 때는 항상 주의하면서 다니기를 다짐하고 양말은 한 번 신겨본걸로 내게 러키의 또 다른 추억거리를 남긴 셈하면서 러키의 장난감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야, 그래도 흰둥이는 안돼.

그건 니거 아냐.

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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