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쇼핑 갔던 날 다른 것들은 다 필요한것 위주로 구입했지만 요 강아지 인형만큼은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인형도 귀엽거니와 만져보니 보들보들한게 느낌도 좋아서 그대로 카트행 시켰다. 그리고 평소 겁이 많은 러키가 이 강아지 인형을 보면 처음에는 무서워 하겠지 생각하며 반응이 궁금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해서 보여준 러키의 반응은 내 생각과 달리 무서워 하기는커녕 새로 보는 큰 인형에 연신 냄새를 맡으며 관심을 가졌다. 그러더니 일요일 사 온 그날부터 간식이나 먹을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보통 인형을 가져오면 관심을 가져도 그렇게 오래 갖고 놀지는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붙어 있는 정도가 꽤 오래 가길래 신기했다. 그래도 녀석에게 주려고 산 것은 아니라서 몇 번 뺏고 높은 곳에 놔두거나 그랬었는데 그럴때면 놓은 자리 근처에 박힌듯 일어서지 않고 내려달라고 낑낑대기만 했다. 나는 꽤 오래 버티고 안 주다가 저렇게 좋을까 하면서 한번씩 내려주고 그렇게 4일째 반복하고 있다.
다시 가져가려고 하려는 내 모습에 인형을 꽉 물고 지키려는 모습. 이빨까지 드러내면서 으르렁 거린다. 이빨을 드러내도문 적은 한번도 없다. 따로 교육 시키지 않았지만 손을 입에 가져가면 피하거나 입에 힘을 푸는 착한 녀석이다. 그래서 화난 모습도 내 눈에는 귀엽기만 하다.
별로 가져갈 기세가 안 보이면 옆에서 저렇게 있는다. 하지만 나는 또 장난기가 발동해 청소기를 인형에 갖다대는 장난을 해봤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서 청소기를 막 물면서까지 인형을 지키려고 한다. 러키는 진지하게 행동했지만 난 그런 모습이 너무 웃겼다. 내가 사악한걸까.
떨어뜨려 놓으면 그 주위를 맴돌고 앉는 녀석. 뭐가 그리 좋은걸까. 4일째 다른 장난감 인형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그래도 네 인형도 아닌데 마운팅 하는건 좀..... 빤지도 얼마 안 됐는데..) 인형 크기가 조금 있으니 마운팅 하기 좋은가보다. 그리고 난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대놓고 쳐다봤다. 민망해 하라고. 민망해 하기는 하는건지 내가 빤히 쳐다보니 좀 하다가 멈추면서 약간 무안해 하는것 같기도 하다. 너무 못하게 하는것도 스트레스라던데 그냥 모른척 할 걸 그랬나부다. 이 인형 때문에 약간 내가 소외된 것 같아 질투는 쪼끔 나긴 하지만 이 정도로 좋아하면 그냥 소유권을 러키에게 넘기는게 나을 것 같다. 의자 등받이로 편했는데 좀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다.
몰래 찍었다. 열심이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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