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키와의 또 다른 포항 드라이브 기록.
작년 초겨울 갔을 때지만 늦게라도 기록해두고 싶다.
포항은 대구랑 가까워, 바다가 보고 싶을 때면 가볍게 드라이브로 갈 수 있는 곳이라 우리 가족이 당일로 제일 자주 가는 드라이브 지역이다.
그리고 이 날도, 러키랑 급 바다 산보를 하고 싶어 엄마가 좋아하는 물회 집 근처로 드라이브를 갔다.
포항에 도착하고 영일대 해변 근처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산책.
초겨울 때라 조금 쌀쌀했었던 날씨. 그리고 해변에는 텐트를 치거나 차박을 해서 놀러 온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해변은 모래 사장도 평평하고 깨끗해서 걷기도 참 좋았다.
러키도 그런 모래 사장을 신나게 걸었지만 내가 바닷가 쪽으로 좀 가까이 간다 싶으면 바로 뒤돌아서 버렸다.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바다에는 관심 없다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좀 서운했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에 눈길조차 주지 않다니..
러키는 바다보다는 공원이나 산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너 델꼬 공원 산책 가고 함양에 산도 좀 뛰어놀고 했으면 내 생각해서 물이랑도 좀 친해주면 안 되냐..
내 동생이 러키 어렸을 적에 격하게 목욕을 시켜서 그런가...
아무튼 러키랑 나랑 여행지 성향은 반대다.
여전히 내가 찍은 러키 사진은 눈이 잘 안 보이네 하하.
바다 배경으로 러키를 가만히 세우고 찍은 내 최선의 컷이었다.
그래도 모래 사장에서라도 신나게 걸어서 다행이었다. 그냥 물 근처에만 안 가면 되긴 하니까 뭐.
바다에 갈 때면 이상하게 도널드 덕 옷만 입히고 싶은 나는 여김 없이 이 날도 도덜드..ㅋㅋ 암, 세일러 복을 입고 있는 도널드가 어울리긴 하지.
저 멀리~ 영일대 정자도 바라보인다.
해변을 좀 거닐다 점심시간도 마침 다 된데다 바람 불 때면 춥기도 해서 슬슬 배를 채우고 싶어졌다.
밥은 엄마가 좋아하는 물회집인 영일대 맛집으로 유명한 마라도 회식당.
러키를 키우기 전부터 가본 맛집으로, 포항에서 물회 먹을 때면 이 집만 갔던 것 같다.
하지만 러키를 데리고 마라도 물회집을 찾은 것은 요때가 처음이었다. 엄마가 이 날 마라도 집 물회를 먹고 싶다 했기에 ㅠ
그래서 동생과 엄마가 먼저 들어가 주문을 하고, 난 음식이 나올 동안 러키와 계속 바다 산책을 하며 연락을 기다렸다.
다행히 여름이 아니었기에 음식이 나오면 러키를 차 안에 잠시 놓고 후딱 먹고 나오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위치>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해안로 217-1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드디어 나도 입장.
물회 집으로 유명하지만 요런 코스 요리도 팔고 있다. ㅎㅎ 게다가 전국 택배까지~
하지만 나도 물회밖에 안 먹어봤다.
물회를 주문하면 나오는 간단한 밑반찬.
난 땅콩을 제일 즐겨먹었던 것 같다.
재료들이 예쁘게 잘 얹힌 물회가 딱!
그리고 내 몫의 물회 육수.
요 육수가 참 새콤 달콤하니, 감칠나게 맛있는 것 같다.
육수 얹고! 소면도 얹고!
러키가 기다리니 사진도 한컷씩만 빠르게 찍기.
물회는 대부분 마라도 집에서만 사 먹었기 때문에 특별히 맛있는 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새콤한 육수 속에 신선한 회와, 시원한 살얼음과 함께 씹히는 야채들의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잘 돋워 자꾸 찾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기본으로 나오는 매운탕.
조금만 더 칼칼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지만 그래도 괜춘하다.
물회 맛있게 먹는 방법.
숟가락으로 눌러주듯이 비벼야 한다는 건 몰랐네 ㅎㅎ
그래도 맛있다~
음식을 좀 빨리 먹는 식습관을 가진 우리 가족은 앉은 지 얼마 안돼 다 먹어버렸고, 다 먹자마자 기다리는 러키가 걱정돼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대 맞은편에는 젓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잠시 구경하다가 선물용까지 몇 개를 구입했다. 구입하니 가는 동안 신선 유지를 위해 보냉백에 포장해 주셨다.
난 오징어 젓갈만 좋아해 한 종류밖에 안 먹어 봤지만 적절히 통통한 오징어와 , 그리 짜지 않고 밥이랑 먹으니 감칠맛 나고 맛있어 후에 한번 더 구입해서 사 먹었다 ㅎㅎ
밥 든든하게 먹었으니 러키랑 다시 바다 따라 걷기~
그냥 길 보이는 대로 걸었다. 이리도 가보고 저리도 가보고~ 해변 도로를 따라 걷기도 하고 바다 모래사장 다시 밟으며 뛰기도 하고.
러키의 발걸음에서 신이 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번 한쪽 볼따구만 누르면서 앉아 있으니 털 짜부되는거 아냐 ㅠ
난간 따라 걷고 있는 형아를 바라보는 러키.
자기도 형아 따라가겠다고 난간 올라가려는데 귀엽고 웃겼었다.
귀여워.
언제 봐도 귀여워.
바다 배경으로 형아랑도 한 컷~
얼굴은 역시나 카메라를 향해 있지를 않네.
모래사장에서는 조심해야 될게 유리파편이 있을 수 있어 항상 주의 깊게 바라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한참을 거닐다 돌아오는 길에 주변에 반려견 동반되는 카페가 없는지 검색하다가 '오후애'라는 곳을 알게 되어 들어갔다.
<위치>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해안로 243-2
카페 내부를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것은 케이크 진열장. 종류가 제법 되는 데다 먹음직스러워 고르는데 조금 고민이 되었다.
마음 같아선 한 종류씩 다 먹어보고 싶네~
지금은 저때랑 케이크 종류 또 다르겠지~?
그리고 카페 음료 메뉴판.
케이크 종류가 많더니 옆에 귀여운 초들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주문이 끝나고 자리에 착석하기 전 잠시 카페 내부 구경~
귀여운 소품들과 감성 인테리어로 꾸며놓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따뜻했다.
카페는 2층과 3층으로 되어있는데 3층은 동생이 살펴보더니 사람 거의 만석이라길래 아무도 없는 조용한 2층에 착석하기로 했다.
러키에겐 오히려 나을 야외 테라스 공간이 있긴 하지만 조금 추운 날씨기도 했고 사람들이 있어서 실내 택!
우리 가족이 택한 자리는 요기!
러키도 발 깨끗이 닦고 같이 착석~
뭐 주문했었더라..
아이스 아메리카노, 녹차 아포가토, 아인슈페너, 초콜릿 케이크, 티라미수 케이크였던가..?
갔다 온 지 조금 되니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전부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중에 난 티라미수 케이크랑 녹차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던 듯!
러키도 밖에 좀 돌아다녀 그런지 카페에 와서도 내려달라거나 더 움직일 생각 하지 않고 조용히 옆에 얌전히 내내 앉아서 우리 먹는 것만 가만히 쳐다봤다.
이래서 먼저 산책이 중요해..ㅋㅋㅋ
앉아 있을 때도 밖에서처럼 표정 좀 지어주라.
밖에서는 너 표정 잡기 힘들단 말야.
그래도 이 날도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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