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생도 마침 휴가거니 해서 러키와 함께 포항에서 밥이나 먹고 드라이브나 갔다 오자며 다녀왔었다.
러키 바닷바람 쐬줄 시간에 신나 하면서 목적지는 포항의 호미곶으로 정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괜히 다녀온 것 같았지만.. ㅎㅎ
대구서 1시간 30 정도인가 달려 호미곶에 도착해 주차장에서 내렸는데, 세상에....... 집에서 막 출발했을 땐 몰랐는데 차에서 내리고 땅에 발을 딛는 순간 엄청 후끈후끈 뜨거운 열기가 온몸으로 체감되었다.
이 날 아마 코로나 문자보다 폭염주의보 문자가 더 많이 왔을 정도로 엄청 뜨겁고 덥고 습했다.
폭염 날씨에 제대로 다닐 수 있을까 걱정하던 찰나에 주차장 바로 건너편에 보이던 해바라기 밭!!
땡볕이기는 했으나 해바라기 밭이 반가워 가까이서 구경하고 싶어 졌다.
빼곡하게 있는 해바라기들~
올여름 처음 보는 해바라기 밭이라 그런가, 더워도 보고 있자니 너무 기분 좋았다.
꽃밭 길로 들어서서 오두막이 있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오두막 가기 전 해바라기샷~
쨍쨍한 노란색이 여름이랑 정말 잘 어울리는 꽃 같다.
러키와 해바라기도 함께 인증샷.
근데 날이 날이라 너무 더워했다. ㅠ
일단 햇빛을 피해 오두막 그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도착하자마자 너무 드.. 듭지?
옷 입혀가길도 잘한 것 같다. 저 때 얼굴 빼고 짧게 미용해 놓은 상태라 안 입혔다면 피부에 햇빛이 더 와닿았을 거다.
평소 같았으면 이리저리 냄새 맡으며 다녔을 것 같은데 너무 더워 그런지 헥헥거리기만 하며 다닌 것 같다.
한여름 특히 더울 때의 산책은 저녁에만 하거나, 낮이라도 잠깐 밖에 있는 정도가 다였으니 아마 러키 견생 중 이날이 제일 더웠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 넓은 곳은 아니라서 사진만 좀 찍고 나왔다.
이 뜻밖의 장소에 기분도 좋았고 힐링도 되는 장소였다.
중간에 오두막까지 있어서 더 그림 같았던 해바라기 밭을 뒤로하고 이제 진짜 바다 보러~
후, 근데 가는 길이 엄청...... 뜨겁고 더워 보이네..
그런데 이 퍼런 문어는 뭐지.
불볕더위지만 이왕 온 김에 전망대 언덕 같은 곳도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래도 좀 높이 올라가니 바람이 좀 불어서 그나마 시원했다.
멀리 바다도 한눈에 내다 보이니 광경까지 시원~
러키는 턱이 어디까지 내려온거니 ㅋㅋㅋ
이제 바다 앞까지 가보려 하는데 정말 불가마 안을 걷는 듯했다. 덥기도 더운데 습함도 만만치 않아서 짧은 거리였지만 무지 힘들었다.
그런데 사람들을 보니 다 비슷한 우산을 쓰고 있길래 알아봤더니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듯하였다. 알았을 때는 이미 반은 갔던 상태.. 우린 그냥 계속 햇빛을 온몸으로 받고 앞으로 직행~
드디어 바다 앞!
기차처럼 색깔별로 있는 깡통 열차도 발견. 평소 같았으면 타고 싶었겠으나 이 날은 딱히 여유를 즐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바다 앞에 오니 바닷바람 덕분에 시~원 했다.
시원한 바람맞으며 바다 앞에 있으니 그래도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딱히 물놀이를 못 갔건도 있어 이렇게 바라본 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러키는 딱히 감흥 없어 보이지만~
그런데 이런 날씨에 모래 해변 걸었다간 러키 발바닥 불붙었을 듯.
웃고 있는 거 아니다.
눈 부셔하는 것인 듯? ㅋㅋㅋ
호미곶 왔으니 손 동상 샷도 남기기.
손 동상의 왼쪽 방면을 보면 바다 안 쪽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있었으나, 사람도 많고 설령 개 출입이 된다고 해도 안고 들어가야 할 것 같기에 우린 멈춘 지점에서만 바다를 눈에 담아 가기로 했다.
러키는 이 날 밖에서 물 엄청 마셨다..
점심은 포항과 가까운 경주에서 먹기로 했다.
반려동물 동반 식사가 되는 곳을 찾아보다가 원조 떡갈비 정식이란 곳을 찾아 네비를 찍고 달렸다.
위치 : 경북 경주시 보불로 148
영업시간 : 매일 09:30 - 20:30
개가 있다고 하니 방에 따로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덕분에 우리 가족끼리 오붓하게 점심식사~ 방이 아닌 홀에는 손님들로 거의 만석이었다.
메뉴는 모두 통일해서 추천 메뉴로 되어있는 연잎밥 + 떡갈비 정식으로 주문하였다.
가격은 인당 25,000원!
얘기 좀 나누다 보니 금방 나온 떡갈비 정식.
정식이라 그런지 반찬 가짓수가 많다.
양념게장, 도토리묵, 김치전, 메추리알 등등등 반찬만으로도 배부를 듯!
거기다 순두부와 된장찌개도 있으니 푸짐하다~
골고루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게 정식의 장점인 것 같다.
그래도 메인은 떡갈비!
(우리 러키 코 나왔네~)
크기는 괜찮은 편이다.
맛은 내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내 입맛엔 좀 달기도 하고 그냥 보통이었다.
한우 떡갈비라고 언급까지 친히 해주셔서 기대가 좀 컸었는데 아쉽다.
그래서 그런가, 반찬들이랑 먹은게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순두부와 된장찌개도 조금 짜긴 했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연잎밥은 꽤 괜찮았다.
연잎을 펴는 순간 향이 강하게 확~ 퍼지는게 좋았다. 밥도 찰기 있고 향이 강한 만큼 밥에도 잘 스며들어서 밥만 먹어도 맛있었다.
떡갈비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배는 든든하게 채우고 나왔다.
더욱이 방 안에서 먹으니 러키 데리고도 편히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밥을 배불리 먹고 나선 다시 대구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차피 날씨 때문에 딱히 돌아다니지도 못할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차에 타기 전에 러키 산책 좀 시키려 했는데 역시 더위 때문인가, 딱히 하고 싶어 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내가 차에 타고도 밖에 놔두면 쏘다니려 할 녀석인데 가만히 서서 저렇게 째려보고 있어서 그냥 태웠다.
진짜 더웠나 보다 ㅋㅋㅋ
미안 내가 날을 잘못 골랐어 러키야~ 다음부턴 조심할게!
그리고 떡갈비 정식 집 근처에 해바라기 밭으로 유명한 경주 카페 바실라 카페가 있었다. 야외는 반려동물 동반이 되는 곳으로 알고 있어 우리도 가봤는데 그 넓은 주차장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차가 계속 들어오고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하지만 우리도 어떻게든 주차하고 들어갔는데 실내도 주문할 사람들로 붐비고, 그 땡볕에 파라솔이 있다고 하지만 야외 자리도 거의 만석이었다.
물론 해바라기 밭은 예뻤지만 러키와 함께 하기 힘들 것 같아 다음에 시원한 가을에 오자며 대구로 바로 다시 돌아왔다.
결국 카페는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실내 반려견 동반되는 카페로 갔다.
시원한 커피가 정말 꿀맛이었던..
요 카페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감성 가득하고 배달로도 가끔씩 시켜먹는 곳인데 여긴 언제든 갈 기회가 있으므로 다음에 소개하기로~
많이 쏘다니지는 않았지만 더운 날 고생 많았던 러키..
내가 어리석었는지 저 날 댕댕이 데리고 있는 사람 한~번도 못 봤다. 반려견 동반되는 식당도 가고 카페도 가봤는데 개 데리고 있는 가족은 우리 가족뿐이었던..
그리고 사실 나도 혼자였으면 그리 힘들지는 않았을 거다. 하지만 신경 써야 할 존재가 있으면 에너지도 그만큼 나가기 때문에 나도 엄청 지쳤었더랬다.
그래도 러키와 함께 다니는 것이 더 좋지만 말이다.
결론은 폭염의 날씨에선 러키와는 웬만하면 저녁에 다니는 걸로.
놀아야겠다면 차라리 펜션 빌려야겠다 다음부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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