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 고환이었던 러키.
잠복 고환은 경과를 기다려보고 복강 내에서 나오지 않고, 이것을 그대로 놔둔다면 나중에 암으로 발병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시키고 싶지 않아도 중성화 수술을 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그동안 한다 한다 하던게 두 달 전인 5월 초쯤에서야 했다.. 곧 있으면 5살이 되는 애라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나이도 아니니 미루다 이제야 한 게 러키한테는 엄청 미안해하고 있는 중이다..
병원 예약을 하고 수술을 하러 간 날, 복강 내 있는 고환이 너무 안쪽에 있으면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 듣고도 철렁, 수술하기 전 무슨 일이 생길 시 병원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동의서 쓸 때도 철렁, 암튼 수술 전 걱정도 많이 했지만 어쨌든 결과는 무사히 아무 탈 없이 잘 끝났다. 다행히 복강 내 고환이 꺼내기 쉬운 위치에 있었던 듯~
러키를 찾으러 갔을 땐 동생이 갔는데 수술 한 고환들을 보여주셨다 한다. 무사히 잘 끝나서 다행 다행~
비용은 아무래도 잠복 고환이다 보니 그냥 중성화 비용 보다는 조금 더 나갔다. 한 10만 원 정도? 차이가 났던 것 같다. 총비용은 종합검사+약값+수술+심장사상충까지 해서 모두 약 50만 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집에 온 러키는 수술한 부위를 핥지 않게 방지하기 위해서 병원에서 구입한 깔때기를 쓰고 왔다.
깔때기는 별도로 만원~.
이 깔때기를 실밥 풀 때까지 늘 쓰고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애가 얼음 된 것처럼 잘 움직이지도 않고, 움직이다가도 어디 장애물 있으면 부딪히고, 간식을 직접 입에 줘도 안 먹는 등 너무너무 불편해해서 좀 안쓰러울 정도였다.
그래서 다음날 배송되는 쿠팡 로켓 상품으로 쿠션 넥카라를 얼른 구입하고 플라스틱 깔때기는 벗겨서 내가 항상 러키를 주시했다.
하지만 자는 동안에는 깔때기를 다시 씌웠다.
다음날 일찍 왔던 쿠션 넥카라.
이걸 씌우고 나니 그제야 평소처럼 활동했다. 쿠션이라서 방지가 될까 했는데 핥을라 하면 넥카라 때문에 불편하니 시도하다가도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을 했다.
이건 딱히 불편함 없던지 잘 때도 베개 비고 자는 것 같아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편한 활동에 간식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지 간식 앞에서 가만히 서 있는다.
중성화 수술하고 식욕이 없거나, 구토 등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러키는 다행히 그런게 없었던 것 같다. 평소 그랬던 것처럼 산책할 때는 제일 활기차고 잘 먹고, 잘 싸고, 놀아주면 신나게 놀고~
기특해 아주~
난 얘만 보면 장난이 치고 싶어 진다.
그리고 러키는 장난치는 나를 익숙한 듯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실밥 풀기 전에 경과도 보고 약도 받기 위해 중간에 병원을 두 번 정도 더 갔다.
러키는 병원을 가든 어딜 가든 바깥 길은 신난다~
병원 가서 무사히 잘 아물고 있고 아무 이상 없다는 진단에 안도~. 주사를 맞든 진료를 받든 매번 얌전히 가만히 있으니 의사 선생님이 칭찬해 주시는데 덩달아 내가 기쁘다 ㅎㅎ
처방으로 받은 약은 봉합한 부위에 소독할 빨간약으로 물든 솜과, 가루약을 주셨다. 소독솜은 약을 바른다는 의미 외에도 바르면서 꿰맨 부분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보기 위한 것도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바를 때마다 그냥 대충 바르지 않고 잘 체크하면서 소독했다!
가루약은.. 항상 뭘 먹기 전에 냄새부터 맡고 먹는 애라 약 먹이기 참 힘든 애다. 고기에 섞어도, 좋아하는 간식에 섞어도, 자기가 싫어하는 성분이 있으면 절대 안 먹기에 그냥 먹는 물에 태워서 줬다.
물은 좀 꺼림칙해하면서도 마시긴 마시더라는.. 가루약은 제대로 못 먹인 것 같아서 덜 나으면 어쩌지 했는데 어쨌든 최종적으로는 잘 나아서 다행이다.
마지막 실밥 푸는 날까지 수술 부위 아무 이상 없이 잘 아물고 풀었다! 실밥 푸는 데는 뭐 5분도 안 걸린다. 그냥 병원 잠깐 찍고 산책하고 온 느낌이었다. ㅎㅎ
러키의 생애 첫 수술이라 중성화라도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지 하고 걱정도 약간 했었는데 모든게 다 잘 끝나서 다행이고 걱정도 덜었다.
그리고 넥카라도 이제 해방!!
넌 그냥 암것도 모르고 산책 중이라 좋지?
그 찢어져라 하품하는 의미는 뭐니.
러키 중성화 수술 후 좋아진 것은 나중 암 확률도 없어진 것도 좋지만, 사실 집에서의 마킹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가끔 우리가 안 볼 때나 집에 혼자 있는 경우에 마킹을 집안에 하곤 했는데 이제는 자기 쌀 곳에만 잘 싼다. 거기다 다리 들고 싸던 애였는데 이제 앉아서 싸니 오줌 싼 자리도 예쁘게 웅덩이처럼 되어있다. 그래서 이제 물티슈와 휴지가 잘 줄어들지를 않는다.
그래도 산책할 때는 똑같이 다리를 든다.
또 하나 더는 마운팅도 없어졌다. 인형에다가 가끔 하던 애인데 그 점도 사라졌다. 그 부분이 나오는 경우도 이제 거의 없는 듯? 사실 조금 늦게 수술한 것 같아 전의 행동들이 고쳐질 거라 기대 안 했는데 뜻밖에 이런 변화에 덕분에 우리도 편해지게 됐다.
여러 가지로 잘 시켰다!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지냅시다 러키씨.
2021.06.01 - [일상 이야기/반려견 러키] - 동촌유원지에서 산책
2021.04.24 - [일상 이야기/반려견 러키] - 시골(함양)나들이, 거창 휴게소 전망대에서의 댕댕이 일상.
2021.04.22 - [일상 이야기/반려견 러키] - 대구 근교 청도 더펫바이프로방스/반려견 동반 카페 버던트(Verdant)
'일상 이야기 > 반려견 러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근교 칠곡 애견카페 메종드댕댕에서 (0) | 2021.08.09 |
---|---|
대구 팔공산 애견카페 퍼피 80 (PUPPY 80) 간 날 (0) | 2021.07.09 |
동촌유원지에서 산책 (0) | 2021.06.01 |
시골(함양)나들이, 거창 휴게소 전망대에서의 댕댕이 일상. (0) | 2021.04.24 |
대구 근교 청도 더펫바이프로방스/반려견 동반 카페 버던트(Verdant) (0) | 2021.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