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키랑 포항에 있는 성벽인 장기읍성에 갔던 날의 추억. 올해 초 겨울에 갔었지만 소중한 러키와 갔다 온 날이니 다시금 그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블로그에 작성해 본다.
포항에는 매번 바다쪽으로만 드라이브 갔던 것 같아 그날은 다른 데는 없을까 검색해 보다, 고려 때 지어진 장기읍성이라는 성곽을 알게 되었다. 포항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호기심과 성곽길도 꽤 괜찮아 보여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 가족끼리 드라이브를 갔었다.
네비 따라 장기읍성을 찾아가니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역시 좀 일찍 준비해서 갔던 탓인지, 주차장에는 오롯이 우리 차뿐이었다. 주차장이 성곽 바로 밑에 있으니 바로 갈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았다.
주차장에서 약간 길 따라 조금만 가면 장기읍성이었는데 요 길 따라 가니 차 몇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또 있었다. 하지만 정말 금방 가니 굳이 더 안 쪽으로 가서 주차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러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그냥 줄을 놔주었다. ㅎㅎ
성곽길의 시작이었던가. 그냥 봐도 둘레가 꽤 되어 보였다.
옛 유적 길은 참 오랜만이었던~ 이런 곳을 보면 기계 장비도 없던 시절에 이런 성벽을 지었다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성곽 둘레길이 한눈에 봐도 짧지는 않아 보였다.
사진 속 저기 밑 화장실이 보이는데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곳 맞겠지..?
걷다가 한 번씩 멈춰 서서 전경 한번 바라봐 주고~! 높은 곳에서 트인 경치 바라보는건 언제나 멋있는 것 같다.
러키도 한 번씩 중간 중간 세워서 사진을 찍었다. 찍는 동안 가족이 앞에서 가고 있으니 자기도 따라가고 싶어서 카메라를 쳐다봐 주진 않았지만~
난 예쁘게 찍지 못하더라도 너의 사진을 남겨야겠단 말이다!
성벽 턱이 더 높아서 러키에게 경치가 보였을려나..?
내가 사진 찍겠다고 잠깐만 위에 올라가 보자 할 땐 안 올라가더니 형아가 올라가니 자기도 바로 뒤따라 올라서 보는 러키. 따라쟁이네 따라쟁이~
길이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고 은근 경사도 있어서 살짝 등산하는 느낌도 났다. 겨울이었으니 망정이지 한 여름에 저기 걷다간 쪄 죽었을 거야..
운동 부족인 난 이 길 오를 때 힘들었는데.. 러키는 잘 오르는구나~
형아랑 함께 나란히 걷는 모습이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고요히 탁 트여 있는 게 너무 좋다. 단풍 피는 가을에 왔더라면 경치 꽤 볼만하겠는데?
가다가 발을 핥는 러키씨.
나도 모르게 계속 길 따라 찍었다~
가다가 또 멈춰 서서 사진 찍기. 혀를 내밀고 찍은 사진은 아마 오르막길 이후였던가?
뭔가 자세가 늠름해 보이기도 한다.
걷다가 옆을 보니 이런 울창한 나무숲이 보였는데 바람에 잔잔하게 쓸려가는 나무들의 풍경과 소리에 너무 평화로운 기분이 들면서 힐링을 더해주었다.
계속 가다 보니 중간에 정자 같은 것이 보인다. 장기읍성 안 쪽에는 조그마한 마을처럼 민가들이 있고 밭도 보였는데 우리가 일찍 간 것이긴 한지 마을 사람들조차 보지 못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난 아직 정자를 건너지 않고 있었는데 러키가 내가 오지 않는 것을 보고, 건너편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내게 오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자 위험해 보여 엄마가 냉큼 러키를 안아버렸다.
약간 띄워진 성벽 사이의 다리 역할을 했던 것 같은 정자. 우린 딱히 머물지 않고 그냥 그대로 통과했는데 여름에는 걷다가 저곳이 시원한 쉼터의 역할을 할 것 같다.
저~ 멀리 향교 같은 곳도 보였는데 그냥 있다는 것만 확인..! ㅋㅋ
이정표를 보았지만 우린 가볍게 나들이 온 것이니 여기서 더 진행해서 가지 않고 3호치 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돌아갔다.
이 나무는 그냥 마음에 들어서 찰칵.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기~
쩌~ 멀리 바다도 보인다!
사진 찍으려고 줄 잡고 못 가게 했더니.. 러키의 따가운 시선.
미안.
쩍벌남 러키씨.
거의 다 내려온 모습.
사진 속 회색 승용차 왼쪽 편이 우리가 출발했던 곳이다. 느긋하게 걸어서 사십 분 정도 걸었었던가. 다 돌 때까지 내내 우리 가족뿐이었고 바람 소리 외에는 딱히 없어서 우리끼리 조용함 속에 주변 풍경 느긋하게 보며 걸었던 것 같다. (다 돌고 나서야 사람들이 하나둘씩 오는 게 보였다.) 또, 이런 성곽길은 넓지는 않아서 사람들이 있으면 반려견과 함께 걷기에는 조금 불편했을 텐데 아침 일찍 가서 러키도 편히 걷고 정말 좋은 추억을 남겨온 것 같다.
장기읍성을 갔다 온 것은 올해 초 겨울이었지만 지금도 겨울이니 아마 풍경은 사진 속 모습이랑 지금이랑 비슷하지 않을까..?ㅎㅎ
좋았니?
근데 내가 더 좋았어.
그래도 포항 왔는데 바다는 보고 가야지!
장기읍성에서 바다가 보였던 방향을 향해 네비도 뭣도 없이 그냥 무작정 차를 몰고 가봤더니 바다가 떡하니 하고 나왔다! (뭐.. 포항이니 어떻게든 나왔겠지만 ㅎㅎ) 무슨 해변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암튼 가니 가족끼리 놀러 온 사람들도 좀 보이고 낚시하는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 우리도 돗자리 펴고 착석! 겨울이었지만 대충 견딜 수 있는 추위여서 엄마가 싸온 도시락을 여기서 먹고 가기로 했다.
엄마가 싸 온 도시락을 다 먹고 쉬려는데 주변에 중국집 전화번호가 여기저기 그 방지턱? 연석? 같은 곳에 많이 쓰여져 있거나 붙여 있는 게 보였다. 그걸 보더니 엄마가 바닷가에서 짜장면 한 번 먹어보고 싶다 길래 앞서 도시락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 기분 내 줄 겸 아무 눈에 띄는 번호로 전화해서 결국은 해변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고야 말았다. ㅎㅎㅎㅎ 거기다 플러스 탕수육까지~ 난 보통 짬뽕을 시켜먹는 타입이지만 해변에서 국물 있는 음식은 뭔가 좀 그런 것 같아 나도 짜장면으로 통일!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다. 사실 맛보다는 바닷가에서 배달음식 시켜먹는 재미였지~
코에 모래 묻어 있네~
우리 먹을 동안 멀뚱멀뚱 쳐다보는 러키. 딱히 달라고 하진 않았다.
밖에서는 그닥 식탐이 없는 애라 다행이다.
엄마가 러키 춥다고 목에 두른 것은... 목도리가 아닌... 양말! ㅋㅋㅋㅋ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양말이었던 것.
빨간 마후라(?)가 은근 잘 어울리시네요.
바닷가에서 소풍 같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가는 시간. 러키는 잘 돌아다녔는지 저대로 뻗어버렸다.
이때 보낸 시간이 두 달 정도 더 있으면 1년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시간이 빨라진 만큼 러키와의 추억을 앞으로도 계속 계속 더 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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