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28 3박 4일로 가족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일단 첫날 일정으로는 대구공항 → 제주공항 → 이춘옥 원조 고등어 쌈밥 애월 본점 → 무지개 해안도로 & 도두봉 → 동문시장 → 숙소
숙소가 조천읍에 위치해 있어서 일정을 제주 동쪽 위주로 돌아다니기로 하고, 우린 러키가 있으니 그중에서 반려견 동반 되는 곳만 찾아서 다녀왔다.
계획은 딱히 구체적으로 잡진 않았고 그날 그날 체력적으로 돌 수 있는 만큼만 돌아다녔다.
첫날 아침 열 시 비행기라 공항에 가기 전에, 처음 타는 비행기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까 염려하며 5시부터 일어나서 러키를 산책시켰다.
그저 아침부터 산책에 신난 러키~
대구 공항
아침 10시 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구 공항 9시에 도착. 항공사는 티웨이로 예약을 했다. 가족들은 러키의 보호자로 예약한 나를 제외하곤 맡길 수화물도 없었기에 나만 러키와 함께 체크인을 했다. 반려동물 동반 승객은 온라인/키오스크 체크인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티웨이 반려동물 탑승 규정은
성인 고객 1인당 1마리.
운송 용기 무게 포함 9kg 이내, 제주 편도 요금 30,000원 (공항 현장 결제).
위탁가능 무료수화물로는 반려동물용 유모차, 또는 카시트 중 1개.
케이지는 반려동물 지정 좌석 배정에 앞 좌석 하단에 보관.
운송 용기 기준
- 하드 케이스 : 가로 최대 37cm, 높이 최대 23cm
- 소프트 케이스 : 기내 좌석 밑 보관 가능한 사이즈의 가로길이, 높이 최대 26cm
무사히 체크인을 마친 러키. 몸무게는 가방 포함 5.5kg이 나와서 무난히 통과되었다. 보안 검색대에서는 가방은 물론 몸에 차고 있는 하네스까지 다 벗겨서 안아 들고 같이 통과!
비행기 탑승시에는 머리까지 다 넣고 닫아야 해서 답답했을 것이다. 또한 간식도 주면 안 된다고 한다..ㅠ 그래도 적응 훈련을 좀 해 놓은 탓인지 이착륙 시 큰 소리 날 때 좀 놀란 것을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잘 탔다.
기특한 것~
러키의 첫 비행기 탑승권.
귀엽다~
제주 공항
제주 공항 도착!
첫 비행기에 혹시 몰라 매너벨트 착용 해줬는데 기저귀는 깨끗했다.ㅋ
몇 년만의 제주인가~
날씨도 덥지도 않고 약간 선선한 것이 딱 좋았던 듯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간 곳은 렌트카 업체. 우리는 제주ok렌트카를 이용했는데 동생 말로는 여기는 차 종 상관없이 반려동물 다 된다고 하였다. 대신 차에 탑승 시 가방에 넣어야 한다고 했다.
이춘옥원조고등어쌈밥 애월 본점
제주에서의 첫 식사는 동생이 미리 예약한 곳으로, 차 타고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고등어쌈밥 집에를 갔다.
주소 : 제주 제주시 애월읍 일주서로 7213
영업시간 : 매일 10:00 ~ 20:30, 16:00 ~ 17:00 브레이크 타임, 15:00, 17:30 라스트 오더
실내 반려견 동반 가방에 넣을시 O
주차는 제2주차장까지 있어 넉넉해 보였다.
고등어 묵은지찜 5인분으로 통일.
테이블에 키오스크가 있어 주문하기 편하다.
제주 기분과 사진을 예쁘게 찍고 싶다면 창가석의 바 형태의 오션뷰 자리도 있다.
전체적으로 양도 적절하고 고등어도 비린내 없이 속살도 알찼던 찜. 맛도 무난 무난하게 괜찮았다.
나중에 동생이 결제할 때 보니 네이버에서 미리 예약하면 할인을 해주고 있었다.
우리가 먹을 동안 가방에 얌전히 있어주었던 러키. 이제는 자기가 나올 곳은 안되면 아는 것 같은 눈치인 것 같기도 하고..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제주몹시 카페
밥을 먹고 바로 반려견 동반되는 카페로 차로 5분을 달려 이동.
주차를 하고 목적했던 카페를 향해 가는 중~
찾아가는 길이 바다를 끼고 있어서 걷기 참 좋았다.
그러다 목적하던 카페가 아닌 바다 앞의 어느 카페로 들어가기로 했다.
문제는 반려견 동반 여부였는데 들어가서 사장님께 물어보니 실내 자리는 가방 안에 있으면 가능하다고 하셔서 '제주몹시' 라는 카페로 결정!
주소 : 제주 제주시 월대1길 10
영업시간 : 10:00 ~ 18:00 라스트 오더 17:30, 수요일 정기휴무, 매주 화 수 휴무일이나 사정상 변경 가능성 O
야외 반려견 동반 O, 실내 가방에 넣을 시 O
한라봉 꺼멍 샌드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서 아쉽게도 주문을 못 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아늑한 느낌의 카페다.
러키를 생각해서 야외 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그늘막 자리에 바닷가 바로 앞이라 그런지 바람도 불고 추웠다. 거기다 내 재킷은 차에 놔두고 오는 바람에 반팔차림..
그래서 일단 음료는 실내서 마시기로 하고 들어갔다.
4월 말 제주는 덥지 않을까 했는데 3박 4일 내내 전반적으로 서늘하고 특히 바다 쪽은 바람 불면 춥기까지 해서 바람막이 재킷 하나 챙겨간 게 다행이었다.
나는 제주녹차라떼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진하지 않아서 쏘쏘였다~
케이크는 맛있었다!
추워도 실내에만 있을 러키가 답답할까 나만 얼른 마셔버리고 야외 자리 착석.
아~ 경치 좋다~
근데 춥다.. 차라리 움직이는 게 나을 것 같아 가족들 카페에 있는 동안 나랑 러키는 앞 도보서 산책이나 했다. 햇빛 비치는 거리 걸으니 러키도 좋고 나도 좋고~
도두봉 & 무지개 해안 도로
배도 부르고 커피도 마셨겠다~ 이제 제주 둘러볼 시간~
제일 먼저 둘러본 장소는 무지개 해안 도로. 바다 따라 무지개 색깔의 돌들이 도로를 따라 놓여 있는 예쁜 길.
사진이 예쁘게 나와 유명해진 것 같은데 사실 나도 러키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간 것도 있다. 사진 실력이 없어서 예쁘게 찍어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앉아서 사진 바라봐 준 것에 만족했다.
내 사진 따위는 없다. 너 사진만 있으면 돼 ㅋㅋ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엄마랑 나를 위한 러키 사진만 거의 찍고 다녔다.
중간중간 조형물들도 놓여 있다.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있었으나 굳이 바위 밟아가며 러키랑 힘들게 걷고 싶지 않아서 무지개석만 따라 걸으며 바다를 만끽했다.
무지개 해안도로와 더불어 갈 수 있는 곳으로, 바로 붙어 있는 키세스 존 포토샷으로 유명한 도두봉.
공원 지도 안내판을 보고 바로 전망대로 향해 올랐다.
러키 살 쪘더니 그림자도 살쪄 보이는구나.
10분 정도만 올라가면 전망대에 도착이다.
그래도 계단으로만 쭉 올라가는 길은 조금 빡셀지도?
나 여기 키세스존이라고 말 안해줬음 몰랐을 듯. 그냥 나무로 울거진 곳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안에서 찍힌 걸 줄이야.
실제로 핸드폰으로도 촬영하는걸 보면 정말 예쁘게 나온다. 여긴 정말 포토존 인정!
밑으로 바다가 시원히 내다보여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사진도 풍경도 예쁘게 담아갈 수 있어서 공항과 그리 멀지 않으니 제주 첫날이나 마지막날에 잠깐 들러보기에 괜찮은 것 같다.
제주 동문 시장
오랜만에 제주에 와서 즐거웠지만 첫날 5시부터 일어나서 움직인 데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도두봉까지 갔다 오고 나더니 급 피곤해졌다. 마침 가족들도 이제 시장에 들러서 바비큐 할 고기와 먹을 거 사들고 체크인하러 가자길래 내심 반갑.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동문시장 도착.
게이트가 여럿 있었는데 우리는 8번 게이트 쪽으로 입장했다.
근데 이게 웬걸. 너무 일찍 왔나. 야시장 정보를 모르고 왔더니 아직 열지도 않았다. 야시장 먹을거리가 궁금했는데..ㅠ
야시장 시간은 하절기(5월~10월) 19:00 ~ 24시, 동절기(11월~4월) 18:00 ~ 24시라고 한다.
야시장 먹거리를 못 봐서 아쉽지만 그래도 입구 초부터 보이는 꼬지가 맛있어 보였다. 소금구이 꼬치는 포장하고 흑돼지 오겹말이는 즉석에서 먹었는데 난 그냥 쏘쏘~ 고기 맛이 생각보다 많이 안 났다.
꼬치는 차라리 따뜻할 때 같이 즉석에서 먹을 걸 그랬다. 숙소 포장해 가서 두세 시간 뒤에 먹었더니 당연히 식었는데, 따뜻할 때 먹었으면 좀 더 괜찮았을 것 같은데 하고 후회했더랬다.
요 주스 집은 꼬치집 바로 옆이었던가? 상큼한 주스가 급 마시고 싶어서 각각 큰 병 하나씩 들고 마셨다.
상큼 달달하니 굿!
시장이다 보니 사람도 많고 수산 코너 쪽은 바닥에 물도 있고 해서 러키는 가방행.
5키로대 녀석을 계속 들고 다니는 나도 너무 힘들다 ~ 웬만하면 러키는 거의 내가 케어하는데 오래 들고 있다 보니 힘들어서 시장에선 동생이랑 반반씩 들었다.
정육점에서 저녁에 먹을 흑돼지 바비큐 거리 사는데 바로 옆에 소품 가게가 있다. 귀여운 건 지나치지 못하는 타입에 구경하다가 결국 하나 질러버렸다.
고것은!
러키에게 씌울 감귤모자 삔! 오천 원에 구매!
러키의 제주 티 내기~
감귤 키링도 너무 예뻤는데 고것도 살 걸 그랬다.
시장에서 저녁에 먹을 고기거리와 주전부리를 좀 사고 숙소를 향해 출발했다.
가는 길에 다음날 아침 식사로 먹을 해장국을 포장하러 우진해장국집에 잠깐 들렀는데 바깥에 웨이팅 10 사람 정도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맛집은 맛집이다 했는데 전에 와 본 동생 하는 말이 저 웨이팅은 적은 거라고..
그래도 포장은 빨리 나온다고 웨이팅과 별개로 10분 만에 포장 해장국을 받아 나왔다.
하나로 마트도 들렀는데 난 러키랑 차 안에 있느라 구경을 못 했다. ㅠ
숙소 : 최가소원
주소 : 제주 제주시 조천읍 중산간동 1513-50
2박 3일을 머물렀던 숙소. 위치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기 때문에 숙소 들어갈 때 미리 장을 봐놓고 들어가야 한다. 때문에 볼 거 다 보고 살 거 다 사고 들어가야 편한 곳. 대신 주변경관 즐기며 평화롭고 조용하기 지내기에는 좋다.
에어비엔비로 예약했으며 예약할 당시 조건이 방 3개 이상에 화장실 2개, 마당 딸린 단독 주택에 바비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견 동반 허용이었다. 위치는 고려하지 않고 이 조건에 적절한 곳을 찾다 예약한 곳이 최가소원 숙소이다.
1층 마루는 소파 대신 테이블.
사실 숙소 사진은.. 첫날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남기질 못하고 마지막 퇴실하는 날에 급하게 내부만 몇 장 찍은 게 전부이다. 그러다 보니 외부 찍는 건 깜빡 ㅠ
외부는 2층 단독 주택에 두 층 다 테이블이 놓여 있는 테라스가 있으며 앞 뒤로 널찍한 잔디 마당이 있다. 또 실내 바베큐장이 있으며 그 외에 우리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야외 벽난로와 특이한 건 동굴 같은 지하 와인 창고가 따로 있는데 안에 시~원한 것이 여름에 딱 좋을 것 같았다. (와인은 비매품이다.)
그런데 일부러 러키 때문에 잔디 마당 있는 숙소를 골랐건만 정작 제주도 와서 그렇게 즐거운 것 같지 않았던 러키는 애석하게도 마당을 잘 뛰어놀지 않았다.
사진은 2층 큰 방인데 1층 침대 방도 같다. 넓은 방에 큰 창문 그리고 침대 2개가 있다.
침대 편하고 좋았는데 뛰어 오르내릴 러키 다리가 걱정되어 난 그냥 같이 바닥에서 이불 깔고 러키랑 함께 잤다.
침대 맞은편에는 파우더 룸 같은 공간도 있다.
2층으로 올라오면 테이블이 놓여 있는 테라스로 통하는 곳과 침실 방 2개가 있다. 넓은 마루에는 창가 소파와 티테이블 그리고 벽난로가 있다.
아, 그리고 계단 옆에 장롱이 있는데 여분의 바닥에 필 수 있는 이불도 있었다.
소파 맞은편으로는 뒷마당을 볼 수 있는 테라스와 노트북 가져왔을 때 이용하기 좋을 것 같은 책상이 있으며, 그 옆에 미니 냉장고가 있다.
슈퍼 싱글 침대가 하나 놓여 있는 2층의 작은 방. 요 방은 하얀 커튼이라 암막이 조금 안된다는 게 아쉬웠다.
화장실은 1층과 2층 똑같으며 세로로 좁은 편이다. 그래도 뭐 수압 좋고 따뜻한 물 잘 나오고 샤워하는 데는 불편함 없었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 넉넉한 수건, 드라이기 등 필요한 용품들이 잘 갖춰져 있다.
좀 아쉬웠던 점은 설거지하는 곳과 요리하는 곳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
뭐 해봤자 라면 끓이고 해장국밖에 안 데웠지만 장기간 생활한다고 하면 약간 불편할 듯?
2층 올라가는 계단 옆의 인덕션 공간.
그 외에, 세탁기, 건조기, 밥솥, 토스터기, 커피포트 냄비와 주방기구들이 있다.
https://www.airbnb.co.kr/rooms/40357236?source_impression_id=p3_1715755308_nMhyaWIVr37%2Fhc7I
<에어비엔비 링크>
밤에 바비큐 해 먹었을 때의 러키. 엄청 피곤한 채라 사진을 소흘했는데 최가소원 숙소에서의 러키 사진을 거의 안 찍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ㅠ 러키는 2층 올라가는 계단을 좀 무서워한다는 것만 빼고는 숙소에서 잘 지냈다.
실내 바비큐장은 먹기에는 좀 불편함이 있어서 주인분께 여쭤보고 숯불대를 야외로 옮겨서 해 먹었는데 한적한 분위기에 정원을 눈 앞에 두고 먹으니 제대로 바비큐 분위기가 났다.
앞서 부엌 외에 아쉬웠던 점을 더 말하자면 집안에는 전자 홈매트도 몇 개 있어서 잘 때 모기 걱정은 크게 없었는데 아무래도 주변에 식물이 많아 곤충도 좀 보게 된다는 사실도 있다. 그래서 벌레 많은 한 여름은 좀 그럴 것 같고 다시 이용하게 된다면 늦가을이나 겨울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청결도도 살짝은 아쉬움이 있지만 그다지 거슬리지는 않았다.
숙소는 전반적으로 만족! 집이 넓고 필요한 것 잘 구비되어 있으며 보일러, 온수 잘 되고 궁금한 거 여쭤보면 엄청 친절히 잘 설명해 주셨다. 특히 대가족이 지내기에 정말 괜찮은 숙소 같다.
이렇게 첫날은 바비큐로 마무리하고 일찍 잠들었다. 얼마나 피곤했던지 눕자마자 바로 꿀잠 잤다.
체력이 옛날 같지 않구나 정말.
둘째 날 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2023.06.09 - [일상 이야기/반려견 러키] - 백숙과 바베큐가 있는 대전 애견동반 식당 '문화농원'
'국내여행 > 반려견 러키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려견과 처음 떠난 제주 여행 - 넷째 날 (마지막 날) (3) | 2024.06.17 |
---|---|
반려견과 처음 떠난 제주 여행 - 셋째 날 (6) | 2024.06.06 |
반려견과 처음 떠난 제주 여행 - 둘째 날 (4) | 2024.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