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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썬

[대구 동성로] 일식집 라스또 식당 (with 커피빈)

17일 금요일, 나처럼 집순이인 친구와 약속이 잡혀 약속 장소인 동성로로 나갔다. 밖에 나가니 비가 내리고 난 뒤라 그런지 더위가 확 느껴졌다.

만나자마자 배가 고팠던 우리는 바로 밥을 먹자며 향하였는데 우리가 애매한 오후 3시쯤에 만나 그런지 원래 가려던 한 곳인 롤링 파스타가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그래서 어딜 가지 고민하며 조금씩 걸으며 찾아보다가 마침 라스또 식당을 지나쳐 가고 있었다. 마침 친구가 스시가 약간 당기기도 했고 예전 가 본 적이 있는 나는 맛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 라스또 식당에서 먹기로 하였다. 하지만 사실상 둘 다 날씨가 더워 더 이상 고민하며 찾기도 귀찮았던 게 제일 큰 이유였지만 말이다.

 

<위치> 대구 중구 동성로 1길 33

<영업시간> 12:00~21:00

 

 

어쨌든 오랜만에 찾아 간 초밥 맛집으로 알려진 라스또 식당의 입구다. 평소 특히 저녁타임때는 항상 웨이팅이 있었는데 애매한 낮시간 대라 그런지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있었다면 더운 낮에 기다릴 자신 없어 가지 않았을거지만 말이다.)

 

식당 안은 그리 넓지 않고 조금 좁은 편으로 주방을 바라보는 바 테이블과 그 옆과 뒤에 네모난 테이블들이 좁은 간격으로 대충 7~8개의 테이블이 있다. 

사진은 우리가 계산하고 나가려 할 때 바테이블 쪽은 자리가 다 비어있길래 얼른 찍었다. 나머지 테이블들은 사람들이 다 앉아있었던 지라 찍지 않았다. 

 

라스또 식당의 메뉴판이다. 초밥은 포장도 해 갈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은 작은 국 그릇에 우동 국물을 줬었다.  

 

우리는 돈가츠 정식과 모듬 초밥을 주문했다. 트레이 한 개당 1인분 양인데 구성도 괜찮고 사진으로 보다시피 양도 꽤 되기에 두 개 시켜 26000이 나온 가격까지 생각하면 가성비는 정말 좋은 것 같다.

모듬 초밥은 대부분 도톰했지만 딱히 신선하다는 느낌도 없었고 맛있어서 또 먹고 싶다는 느낌도 없었다. 그래도 연어 초밥이 제일 유명한 집인 만큼 연어는 맛있었는데 난 차라리 모듬 초밥보다는 연어 정식이나 연어 초밥만 시킬 걸 그랬나 하고 후회했다. 그리고 초밥보다는 돈카츠 정식에 나와있던 연어 사시미가 개인적으로 훨씬 더 맛있었다.

돈카츠 정식은 아주 푸짐했다. 혼자 먹었으면 정말 배가 터질듯한 양이다. 튀김도 고기도 평범했지만 평소 초밥보다는 돈카츠를 더 선호하는 나는 소스 2개를 번갈아 가며 대부분 내가 먹어 치웠다.

결론은 주관적으로 친구와 나의 입맛에는 그냥 전체적으로 보통이었다. 처음 갔을때도 느꼈지만 웨이팅까지 하며 먹을 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제일 맛있었던 건 연어 사시미 였는데 도톰하며 식감도 연해 주 메뉴로 한번 시켜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또 구성이나 가성비는 괜찮아 배부르게 한 끼 먹을 생각이면 괜찮은 곳 같다. (하지만 난 이제 재방문 의사는 없다.)

 

그리고 잠깐 짧은 일화를 얘기하자면 처음 들어갔을 때 바테이블만 두 자리가 남아 앉으려는데 마침 바로 뒷 테이블이 계산하고 나가길래 옮겨도 되냐고 직원분께 문의하니 그럼 다시 나가서 기다려 달라고 하길래 우리는 살짝 당황했다. 식당의 규칙이라 그런 것 같지만 우리 뒤에 대기팀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원래 앉으려는 자리에서 치울 동안 잠깐 앉아서 대기해 달라는 융통성은 안 되었던 것일까.. 밖에 너무 더워 그냥 그 자리에서 기다리려니 직원분이 재차 가게가 좁아서 그러니 치울 동안 나가서 기다려 달라기에 결국 그냥 나가서 기다렸다. 그리고 한 3분 정도 기다리니 다시 들어오라 해서 들어가 앉았다. 그러고 나서 우리 뒤에 커플이 들어왔는데 역시 테이블 치울 동안 나가서 기다려 달라 직원분이 말씀하시자 여성분이 밖에 너무 더워서 그런데 안에서 기다리면 안 될까요 했지만 역시 결과는 우리랑 같았다. (이 날 정말 더웠다..)

내가 너무 손님인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을 한 걸까. 때때로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부려도 괜찮을 것 같은데 가게만의 엄격한 규칙이 있나보다. 

 

후식으로는 커피빈에 가서 아이스 바닐라 라떼와 빈 슈페너를 시켜 먹었다. 빈 슈페너는 나온지 얼마 안 된 메뉴 같은데 아인슈페너에 커피빈의 이름을 따서 빈 슈페너라고 이름 지었나 보다. 스몰 사이즈 기준 6500원으로 위에 달달한 크림은 쫀쫀하다기보다는 부드럽다. 그리고 여느 아인슈페너와는 달리 아메리카노가 아니나 라떼위에 크림을 얹은 음료였다. 그래서 그런지 적당히 씁쓸한 라떼의 맛에 달달한 크림이랑 같이 먹으니 부드러운 게 맛있었다. 다음에 또 온다면 또 시켜먹어야겠다.

 

이 날 약속은 밥먹고 커피 마시고 서로의 약간의 쇼핑으로 헤어졌다. 친구는 옷을 몇 개 사고 난 캐릭터 소품샵에서 작은 인형을 샀는데 그건 소비 기록 카테고리에 따로 포스팅!

저녁이 되고 돌아가는 길에는 날씨가 선선해서 기분이 좋았다. 

 

2020/07/21 - [소비 기록] - [동성로 소품 샵/캔디 앤 케이크] 식빵맨 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