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비가 내리니 친구가 칼국수가 생각났다 보다. 서문시장에서 만나자는 건 칼국수를 먹자는 뜻이니 말이다.
우리가 만나자마자 칼국수를 먹으러 향한 곳은 서문시장 2지구 종합상가 지하에 있는 명가 맛있는 밥집이다. 예전에 같은 지하에 있는 맛집이라고 알려진 칼국수 집을 가려다 벌써 영업을 끝내시고 정리하시기에 다른 열려 있는 칼국수 집을 찾다 알게 된 집이다.
차선책으로 갔지만 생각보다 여기 얼큰해물칼국수도 맛이 괜찮았는데 후에 원래 가려던 집에 가서 먹어도 봤지만 여기가 우리 둘의 입맛에는 조금 더 맞아 또 한 번 찾아갔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친절히 응대해 주신다.
메뉴는 칼국수 외에도 다양한데, 우리는 애초에 칼국수가 목적이라 다른 메뉴는 보지도 않고 바로 주문했지만 주변 다른 손님들은 밥 종류로 많이 주문해서 드시는 것 같았다. 돈가스는 수제로 만드신다고 하던데 나중에 한 번 먹어봐야겠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면 밑반찬을 간단히 내주신다. 익은 깍두기와 맵지 않은 고추 그리고 김장김치 모두 내 입맛에는 만족스러웠다.
얼큰 해물칼국수도 금방 나왔다. 휘저으면 홍합 양이 꽤 되며 게 앞발 같은 것도 몇 개 들어있다. 면은 서문시장의 여느 칼국수 집들이랑 같은 면으로 양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국물까지 먹으면 한 끼 식사로 배부르다.
국물 맛은 그리 깊지 않더라도 비가 와서 그런지 얼큰한 맛이 속 시원하게 느껴졌으며 술을 잘 못 먹는 친구는 소주까지 생각난다고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먹다 한그릇을 뚝딱 비우고 일어서려는데 나갈 때도 눈 마주치며 너무 친절히 인사해 주신다. 솔직히 서문시장은 불친절한 곳이 많은 편인데 명가 맛있는 밥상은 친절 때문에 재방문한 이유도 있었다.
다음에는 다른 음식으로 도전!
그리고 우리가 서문시장에 오면 늘 가는 카페인 로맨스빠빠로 향했다. 서문시장에서 섬유회관 방향으로 조금만 걷다 한 골목길 안 쪽에 있는 빈티지한 분위기가 나는 한옥 카페로 친구와 내가 분위기나 커피 맛이나 너무나 취향저격인 곳으로 가끔씩 가는 곳이다.
사진처럼 골목길 안 쪽에 있는 카페라 주차할 공간은 없어 주변 다른데 주차할 곳을 찾아야 한다.
<위치>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492-6
<영업시간> 매일 12:00~22:00
평일 점심시간 조금 지난 뒤라 사람이 별로 없겠지 하며 갔는데 잘 알려진 카페라 그런지 생각보다 안에는 사람이 꽤 되었다.
그래도 카운터 앞 쪽인 화단 같은 곳에 있는 자리는 아무도 없길래 사진을 찍었다. 한 번쯤 앉아 보고 싶기는 하지만 왠지 앉기에는 불편할 것 같아 늘 그냥 지나친 자리이다. 위에는 통 유리창이라 그런지 햇살이 잘 들어오는 자리이기도 하다.
여기도 우린 메뉴판 볼 필요도 없이 늘 먹던 커피인 만년설 고소한 맛으로 시켜 먹는다. 만년설 맛에 반해 이곳을 찾으니까 말이다. 다른것도 마시고 싶지만 그러기엔 만년설이 너무 맛있다..
리필되는 커피는 아메리카노와 드립 커피 종류로 된다고 한다.
그래도 이번엔 커피랑 같이 먹을 빵까지 주문해서 먹어보기로 하였다. 추천 메뉴는 시골 빵으로 되어있지만 우리는 로맨스 스콘으로 주문했다. 둘 다 스콘은 별로 좋아하는 타입이 아닌데 로맨스빠빠 스콘은 궁금해서 한 번 주문해 보았다.
주문받는 곳 창문에 유리창에 붙여진 아기자기한 사진과 스티커들인데 스티커마저도 빈티지스럽다.
만년설 커피를 주문하면 늘 호돌이(?) 컵에 내어 주신다. 내어 주시면서 직원분이 처음부터 젓지 말고 우유가 밑으로 좀 빠지면 저어먹으랬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난 저어 마시지 않는걸 더 좋아한다. 물론 저어 먹어도 달달 고소해서 맛있지만 젓지 않고 그냥 마셨을 때 커피의 쓴 맛과 달달한 크림 맛이 인 안에 동시에 느껴지는 게 만년설 커피의 매력 같아서 좋아한다.
그리고 로맨스 스콘도 이때까지 사 먹었던 퍽퍽한 스콘과 달리 너무 맛있었다! 스콘에서 고소하고 부드러운 버터맛이 팍팍 느껴지는데 디저트 빵으로 완전 최고였다. 블루베리와 크림치즈를 섞어 내준 잼도 적당히 단 게 듬뿍 찍어 먹어도 그리 달지 않고 스콘에 발라 먹으니 너무 잘 어울렸다.
로맨스빠빠에서 스콘에 대한 내 편견이 깨졌다.
우리가 앉은자리 쪽에 있던 미키마우스 전화기 빈티지 소품인데 난 그냥 전화기 모형 같은 것일 줄 알았는데 친구가 옛날 이모집에서 이걸 썼었다며 진짜 전화기라고 한다.
주판기와 옛날 우리 할머니 집에 있던 장도 보인다.
카페 곳곳에 빈티지 인테리어가 되어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내 취향인 캐릭터 컵도 유리창 안에 진열해 놓고 파는데 가득 찍은 쿠폰 4개와 맞바꿔도 되나 보다.
그래서 이번에 쿠폰을 만들었긴 한데 아쉽다. 진작 만들었으면 한 개는 채웠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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