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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썬

[대구 카페] 반려견 러키와 함께 룰리커피

약속도 없고 심심한 주말~

엄마랑 룰리 카페에 있는 아이스크림 커피를 먹고 싶어 가려는데 집에 러키를 두고 가려니 신경이 엄청 쓰였다. 안 그래도 그동안 비가 내려 산책을 잘 못 나가 지루해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런 애를 두고 가려니 많이 안쓰러웠다. 동생네 맡기려니 동생도 외출해서 맡길 데도 없었다. 그래서 매일 내리던 비도 이제 그친 것 같아 더워서 밖에서 마시더라도 결국 러키를 데리고 같이 카페로 갔다. 

나가자고 할 때 얼마나 신나서 방방 뛰던지 놔두고 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 

 

가는 길에 비가 내렸는데 러키 때문에 야외에서 마셔야 하는지라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소나기였다. 

 

차를 타고 룰리 커피에 도착했는데 역시 주말이라 주차장이 거의 꽉 차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 앞 쪽 말고도 옆 쪽으로도 주차장 부지가 있는데 차들이 대부분 주차되어 있었다. 근처 오는 버스로 한대가 있다고 들었지만 대부분은 차를 끌고 오는 곳이다.

 

<위치> 대구 수성구 고모로 188

<영업시간> 매일 10:00~23:00 *라스트 오더 22:00

 

룰리커피의 멋진 외관의 갈색 벽돌은 사람들이 배경 사진으로 엄청 많이 찍는 핫한 곳이다. 초록색 새 마크가 포인트 있어서 더욱 예쁜 것 같다.

 

카페 안은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지만 건물 둘레로 야외 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주변 테이블 손님들을 생각해서 웬만하면 자리에서 앉고 있는 것이 좋다. 건물 앞쪽 테이블은 몇 개 없는 데다 공간이 조금 되지만 입구 쪽이다 보니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사진도 많이 찍기 때문에 나 역시 거의 앉고 있거나 목줄 착용하고 잠깐잠깐씩 자리 바로 밑에서만 돌아다니게 하였다. 

 

주문하러 들어갔을 때 룰리에서 파는 커피들을 찍어 보았다. 룰리는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는 카페로 나라별 원두와 드립백 커피, 커피 용품 등을 판다. 

난 드립백만 예전에 사서 마셔 보았는데 꽤 괜찮은 것 같다.

 

진동벨도 초록 초록. 귀엽다. 처음에 룰리의 새 마크를 봤을 때 우체국이 떠올랐었는데 "Post the good coffee"라는 좋은 커피를 보내드립니다 라는 문구를 내 건 것으로 보아 우체국에서 영감을 얻었는 게 맞는 건가?

카페 브랜딩을 정말 잘 한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룰리의 제일 인기 메뉴인 아이스크림 커피를 시키고 엄마는 에티오피아 원두로 한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주문한 커피 수에 따라 드립백 커피를 준다. 커피를 시키면 앞에 메뉴판을 보고 원두를 고르라고 하는데 그냥 내 마음대로 제일 윗 줄에 있던 에티오피아로 골랐더니 엄마가 콜롬비아가 맛있던데......... 한다.(아무거나 골라오라며)

깜빡 잊고 사진을 못 찍었지만 카페 메뉴는 간단하다. 드립 커피와 밀크 커피, 아이스크림 커피 그리고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이 함께 있는 케이크 두 종류를 판다. 그러고 보니 다 커피 메뉴뿐이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커피는 너무 맛있지만 난 처음에만 아이스크림만을 조금 떠먹고 나머지는 섞어 먹는다. 안 그러면 커피만 남아 너무 쓰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커피 강추 강추.

 

에티오피아 원두에 대한 표기 카드. 뒷면에 원두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써져 있다.

 

우리 러키도 룰리에 온 기념으로 사진을 남겨주려고 했지만 가만히 있는 모습을 포착하기 너무나 어려운 녀석이라 겨우 겨우 그나마 제대로 나온 한컷을 건졌다. 그런데 카페 건물 배경이 아닌 바로 옆에 있는 쭈꾸미 집이 배경이 되어 버렸다.. 날씨도 비 온 뒤라 너무 습하고 마스크까지 끼고 있어서 답답했던 나는 그냥 이 컷 하나로만 만족했다.

내 눈에는 너무 귀엽게 나온 것 같은데 동생들은 왜 이렇게 멍청하게 나오게 찍었냐고 한다.(이 한 컷도 얼마나 고생했는데 얄미운 놈들.)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너무 앉아만 있게 하면 답답해할 것 같아 도로가 도보로 나가서 잠깐 산책시켜 주었다. 

그런데 풀에는 안 들어가면 안 될까 러키야.. 나 진드기 너무 걱정돼..

 

카페를 떠나기 전 실내 사람들이 조금 빠진 것 같아 사진 한 컷을 찍었다. 시원한 안이 너무 부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러키를 혼자 집에 놔두고 왔다면 쓸쓸히 우리만 기다리고 있었을 녀석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을 것이다. 밥도 원래는 근처 엄마가 좋아하는 막국수 맛집에 가려고 하였지만 러키 때문에 안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바로 집으로 직행. 땀도 좀 흘리고 외식도 못 했지만 그래도 같이 데리고 나갔다 오길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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