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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썬

[포항 당일치기] 반려견 동반 서울회대게/ 근대문화역사거리/ 더자리카페

8월 9일 일요일, 전날까지 비만 죽죽 내리더니 일요일에는 거짓말 같게 아침부터 해가 쫘악하고 폈다.

일주일 전에 가족끼리 포항이나 갔다 오자며 정해놓았었는데 연일 비가 줄기차게 내려 못 가는 건가 하고 걱정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는데 아침부터 햇살이 쨍한 게 그런 걱정 따위 말라며 날씨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 덕분에 신나게 아침부터 분주히 포항 갈 준비를 하였다.

 

가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소떡을 하나 사먹었다. 

매번 별로일 것 같아 다른것을 사 먹었지만 이번엔 왠지 호기심이 들어 먹어 보았는데 꽤 맛있다.

떡이랑 소세지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소떡이 인기 있는 이유가 있었네! 

 

휴게소에서 30분동안 먹고 얘기하다 우리의 처음 목적지인 호미곶으로 계속 달렸는데 구룡포쯤에서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마침 점심시간도 됐고 하니 그냥 구룡포에서 밥을 해결하기로 하고 러키를 데려온 우리는 급히 반려견 동반 식당을 알아보았는데 마침 지나가는 바로 근처에 서울회대게라는 반려견 동반 식당이 있었다.

그래서 근처에 차를 세우고 식당으로 향하는데 다른 식당들이 지나치면서 우리 댕댕이를 보더니 강아지도 같이 들어가도 돼요~ 하면서 말하는 식당들이 몇 군데 있었다. 요즘엔 반려견이랑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들여주는 곳도 많이 생겼나 보다.

 

여기저기 강아지도 동반 되요 하는 다른 가게들을 지나쳐 바로 서울회대게 집으로 들어가 그래도 혹시나 하고 강아지 돼요? 하고 물어보았는데 주인아저씨께서 개도 가족인데 당연히 되죠~ 하고 친절히 맞아주셨다. 그리고는 우리를 2층에 있는 테이블 2개가 있는 방 자리로 안내해 주셨는데 2층에 올라가니 다른 가족 손님도 있었고 그 가족분들도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었다.

 

<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281-1

 

 

포항 왔으니 회를 먹어야지~ 모듬회 대짜랑 물회 2개 주문!

난 게장 볶음밥을 좋아해서 게도 주문하고 싶었지만 제철이 아니라고 한다...

 

역시 횟집은 찌게다시가 많이 나온다. 저 꼴뚜기 같은 오징어 아주머니께서 무슨 오징어라고 알려주셨는데..

까먹었다.. 

맛은 대체적으로 그럭저럭 무난했다.

 

대망의 메인메뉴 모듬회 대짜이다. 회를 내주시면서 무슨 회 무슨 회 설명 일일이 다 해주셨는데 기억 한 개도 안 난다. 나는 회를 좋아하긴 하지만 즐겨 먹는 정도까지는 아니기에 늘 무슨 회인지 모르고 그냥 먹는다. 그냥 맛있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처음에 러키를 데려올 수 있는 식당으로만 알아봤기에 맛 없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모듬회는 맛있었다! 적당한 두께에 야들야들. 양도 우리 다섯 가족이 먹기에 적당했다. (동생 한명이 회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회를 다 먹고 나면 주는 매운탕. 사실 난 회보다는 매운탕을 더 좋아해서 횟집에 오면 메인 메뉴로 매운탕을 더 시키고 싶어 한다. 그만큼 매운탕을 좋아해서 기대를 잔뜩 하고 먹었는데 음.. 뭐랄까.. 얼큰한 맛이 없었다. 산초가루를 뿌려 먹으면 그나마 나았지만 어쨌든 매운탕은 조금 실망.

 

매운탕은 역시 메인 메뉴로 해야 맛있어..

 

디저트로 달달한 수박까지 내주셨다. (우리 댕댕이는 밥 먹는동안 얌전히 있어주었다.)

 

서울회대게 식당은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친절해서 좋았다. 주인 아저씨가 강아지 데리고 많이 찾아주시는 식당이라 하더니 정말 우리가 나가고 나서 또 다른 반려견을 데리고 온 가족이 보였다. 

 

배불리 밥 먹고 나온 후.

구룡포에 내리다 보니 의도치 않게 식당 바로 근처에 있던 근대문화역사거리를 구경하게 되었다. 옜날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인들이 살았던 거리라 하여 일본인 가옥거리라고도 한다. 

 

그리고 난 본 적이 없지만 동백꽃 필 무렵이란 드라마로 더 핫한 곳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구경한 여기는 옛날 일본 부잣집이라는데 안에는 마네킹 등 일본집의 생활상을 꾸며놓았다.

 

가옥 안에 구룡포 유래에 대한 설명이 짤막하게 있었다. 용이 아홉마리만 승천했다 하여 구룡포.

전설은 늘 재밌는 것 같다.

 

불량식품 가게 안에 들어서니 익숙한 과자들도 보이고 처음 보는 것들도 있었다.

 

의상 체험관도 보인다. 이 날 관광 온 사람은 제법 있었지만 근대 의상을 입어본 사람은 못 본 것 같다.

하지만 난 이런 의상 체험 좋아라 하는데.. 다음에 또 오면 입어봐야지.

 

커다란 홍게.

골목길이 정말 근대 거리처럼 느껴진다.

 

까멜리아라는 이 곳을 지나칠 때 사람들이 왜 이렇게 줄을 서 있지 했는데 전부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벤치에 앉아서 까멜리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 곳 은 역시 드라마 인기로 인한 핫 스폿.

 

식당도 있고~

거리는 그리 길지 않아서 구경하는데 시간이 별로 들지 않는다.

 

여기는 날씨가 꽤 더워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여기도 사람들이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알고 보니 미우새 이상민이 다녀 가서 유명해졌다 한다.

 

구경을 마치고 이제 커피 마실 겸 호미곶 쪽인 미리 알아본 애견 동반이 가능한 더자리라는 카페를 찾아갔다.

구룡포에서 5분? 정도 차를 달렸던 것 같다.

 

실제로 규모도 조금 커 보이고 루프탑까지 있는 예쁜 카페였다.

 

<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46번 길 74-16 

<영업시간> 평일 11:00 ~ 22:00 주말 10:00 ~ 22:00

 

반려견 실외만 가능

 

 

 

 

주차장이 널찍한 더자리 카페.

 

 

다양한 메뉴들. 반딧불 에이드가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라길래 나는 반딧불로 초이스.

 

빵도 맛있어 보이길래 크림치즈 번으로 하나 골랐다.

 

카페 안에는 액세서리와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팔고 있었다. 

 

러키랑 카페 오면 늘 실내 구경은 뒷전이다. 더자리 카페는 야외만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기에 주문하자마자 바로 밖으로 나갔다.

반려견 동반 가능한 곳이지만 우리가 갔던 때는 개는 우리 러키밖에 없었고 가족들이 많이 나와 앉아 있었다.

그런데 햇빛이 너무 더워서 우린 그늘에 앉겠다고 테이블도 없이 의자만 덩그러니 앉아서 먹었다.

 

시원한 그늘에 앉아 달달한 보라색의 반딧불 에이드랑 빵 먹으며 멀리 보이는 바다를 보니 맛이 한층 더한 것 같았다.

 

야외가 널찍해서 내가 선택한 카페. 좀 더 시원한 날에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역시 여름은 실내다.

 

우리가 앉아있는 쪽의 마당.

카페 건물의 그늘이 드리워져서 이쪽에 앉아있으면 시원하다.

 

맞은편 쪽에 더자리 카페 건물이 또 있다.

저기도 다음 기회에 가는 걸로..

사진 찍기 좋은 예쁜 마당이라 여기저기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러키는 마당 산책~

카페 더자리라고 써져 있는 예쁜 사진 포인트 벽까지.

 

바다 바로 앞에 있는 카페라 오션뷰까지 즐길 수 있다.

 

카페 건너편쪽 바다는 조그만 자갈 해안에 바위도 있어서 해수욕은 무리가 있지만 아이들과 물가에서 놀고있는 가족들이 꽤 있었다.

주변에 카페도 많으니 멋진 카페에서 음료 한 잔 마시고 잠시 바닷가에서 놀다가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카페에서 실컷 즐기고 1시간 가까이 또 달려서 죽도 시장에 잠깐 들러 고등어만 후다닥 사고 다시 대구로 향했다. 갔다오니 피곤은 했지만 콧바람 쐬고난 후의 피곤함은 기분도 좋다.

 

2020/08/11 - [일상 이야기/반려견 러키] - 댕댕이 러키의 포항 콧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