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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썬

경산 영남 대학교 근처 카페 '아델라인'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경산에 간 날.

 

오랜만에 간 경산이었지만 영대를 나온 내게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지역이다. 함께 결혼식에 간 친구들도 다 같은 대학 동기였기에 식이 끝난 후 마침 근처이기도 하니 모처럼 학교를 방문했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학교. 오랜만에 학교를 보니 반갑기도 하고 옛날 생각이 나서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집이랑 멀기도 해서 통학하는데 좀 괴로웠었는데.. 어떻게 다녔는지 모르겠다 정말 ㅎㅎ

 

그런데 아무리 주말이래도 학교에 이렇게 사람이 없었나.. 나 재학 당시보다는 학생 수가 줄었다고는 들었지만 그래도 너무 없잖아 이건.. 코로나 시국도 한몫한 것이 있겠지만.. 주말에도 늘 사람 많았던 대학생 시절때를 생각하니 휑한 학교의 모습에 기분이 좀 이상했다. 

 

학생보다는 그냥 우리처럼 놀러 온 사람들이 더 보이는 듯했다. 

 

 

홍만이 안녕.

 

우리 때는 홍만이라고 불렀는데 지금도 똑같이 불릴려나?

 

 

영대의 길냥이들.

 

꼬질꼬질한데 귀엽다.

 

아델라인 카페

 

추억을 회상하며 학교를 크게 한 바퀴 둘러보고 나서는 카페서 커피 한잔을 가지기로 했다. 원래 학교 안의 카페서 먹으려다 딱히 하는 곳이 없어 보이길래 학교 근처 카페로 검색해서 다시 친구 차를 타고 움직였다.

 

어디로 갈까 검색을 하다 친구가 찾아낸 저수지 뷰의 카페가 보여서 그리로 옮겼는데 영대에서 차를 타고 5분 정도 갔던 것 같다.

 

위치 : 경북 경산시 화랑로 46

영업시간 : 매일 10:00 - 23:00 테라스 이용 : 11:00-24:00

 

 

 

 

아델라인은 도로가에 눈에 띄는 큰 카페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건물 바로 앞에는 조금 널찍한 주차장도 있어 주차하기가 편리했다.

 

 

그리고 한눈에 보이는 저수지 뷰와 야외 자리. 저수지는 이름이 궁금해 지도로 찾아보니 '대풍지'라는 못이었다.

 

이 날은 바람이 좀 불고 살짝 차가웠던 지라 야외에 앉기는 좀 그래서 실내에 자리 잡기로 했다.

 

 

음? 그런데 카페 입구 앞 포토존부터 이찬원 현수막이 보인다.

 

이찬원님 팬이셔서 저렇게 하나 걸어놓으셨나 했는데..

 

 

카페를 들어가니 이찬원 사진이 많이 보였다.

 

솔직히 인터넷에서 그냥 저수지 뷰 사진만 보고 찾아왔던 우리는 살짝 당황했다.

 

그게 팬카페는 처음이었기에 ㅎㅎ

 

하지만 나도 미스터 트롯 멤버 중에서 제일 꼽으라면 이찬원 님이다. 귀여우신 외모에 구수하게 부르시는 게 매력으로 보였기 때문~

 

 

팬의 정성이 느껴지는 사진 꾸미기~

 

가랜드 느낌으로 사진 예쁘게 걸어두신 곳도 있다. 

 

난 한창 연예인을 좋아했을 적에도 한 번도 정성스럽게 보관하거나 꾸미거나 한 적이 없어 그런지 이렇게 팬카페로 꾸미신 모습을 보니 정말 찐팬은 다르시구나 하는 걸 느꼈다. 

 

 

 

이찬원님 사진 구경했으니 이제 음료 주문할 차례. 

 

아델라인은 1인 1 메뉴 원칙이며 외부 음식은 절대 금지하고 있다.

 

음료는 다양했지만 난 예식 뷔페에서 많이 먹은 상태라 영대를 걷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꺼지지 않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음료 외에 디저트도 정말 다양하게 있다.

 

케이크, 마카롱, 빵, 피자, 샌드위치, 쿠키 등등.

 

아.. 배만 안 불렀다면.. 이럴 땐 배가 허전하지 않은 게 아쉽다.

 

 

크루와상도 5종류나 된다.

 

'매일 직접 굽는 베이커리'라고 입간판이 있었으니 카페에서 직접 만든 디저트일 것이다! 

 

 

뽀로로 젤리를 보니 정말 빵집에 온 듯한 느낌도 났다.

 

 

빙수는 예쁘게 나무 메뉴판으로 해놓으셨다.

 

아인슈페너 빙수는 처음 보는데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하다.

 

그리고 아델라인은 밑에 써져 있는 문구처럼 1층은 주로 모임이나 잔치 같은 단체 손님을 위한 공간이며 카페 손님은 2층에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릴 동안 1층에 잠시 있었는데, 거의 단체석 테이블 위주에 식사 메뉴와 주방이 따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단체 손님은 아마 이찬원님 팬클럽에서 많이 오시지 않을까...? 하는 내 예상~

 

 

단체 모임 층이다 보니 이렇게 노래방 기계도 있다. 

 

뭔가 색다른 카페에 온 것 같아 신기했다.

 

 

음료를 받아 들고 올라온 2층.

 

1층이랑 다르게 2층은 정말 커피와 디저트를 먹는 카페의 모습이다. 좌석은 다양하게 그냥 테이블뿐만 아니라, 대풍지 뷰를 향한 바 테이블과 안쪽에는 좌식까지 있다

 

밝게 들어오는 햇살과 함께 곳곳에 식물들이 놓여있는 게 대체로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셀프바의 '아델라인 핸드드립' 네온사인 간판은 낮이라 그런지 꺼져있다

 

 

2층은 이찬원님 사진 외에도, 창문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트로트 가사의 일부가 있는데,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니 역시나 모두 이찬원 님이 티브이에서 부르셨던 노래다.

 

그래도 경쾌하게만 들리던 노래도 이렇게 가사만 보니 꽤 시적이고 감성적으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인 '희망가' 노래도 부르셨었나 보다. 난 이 노래를 드라마 경성스캔들에서 한고은 님이 불러서 알게 되었는데 드라마도 그렇고 실제 노래 가사도 그 시대 배경으로 지어져서 그런지, 가사 문구만 보아도 서글픔과 슬픔 느낌이 난다.

 

그런데 묘하게 대풍지 못의 뷰와 '희망가' 가사가 어울리는 것 같다. 비 오는 날 창문에 적힌 가사와 못을 바라보고 앉아있으면 엄청 서정적일 듯하다.

 

 

배 터질 것 같은 날만 시켜먹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친구 것인 카페라떼다. 배도 부르고 약간 피곤한 상태일 때의 내게는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제격이다.

 

 

배가 불러서 음료를 아메리카노로 시켰을 뿐이지 디저트는 여전히 늘 빼먹지 않는다. 마카롱은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나 크로플은 딸기 덕분에 달달 상큼했으며 겹겹이 쌓은 케이크인 녹차맛의 크레이프는 진한 녹차맛은 아니었더래도 달콤하게 맛있었다. 하지만 정작 녹차 케이크를 고른 당사자인 친구는 생각보다 별로라고 했으니 역시 사람 입맛은 다 똑같을 수가 없나 보다.

 

오랜만에 학교도 가고 색다른 카페에 간 것 같아 재밌었던 날이었다. 경산도 한 번씩 찾아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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