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만나면 늘상 밥 먹고 카페서 수다만 떨다 끝. 그러다 예전부터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개화기 의상 체험을 해 볼 생각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친구들은 흔쾌히 재밌겠다며 동의를 해주었다.
대구에서는 내가 찾아본 바로는 3군데 정도가 개화기 의상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그중 삼덕동에 있는 종로 부띠끄란 곳을 가보기로 결정!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공평로 25 호산빌딩 3층
영업시간 : 매일 11:30~21:00 월요일 휴무
종로 부띠끄는 가기 전에 인원은 상관없지만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위치는 도로변 쪽에 있는 빌딩이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복체험만 해봤지, 개화기 의상은 처음이라 막 설렜다.
우리는 사전예약 때 안에서만 촬영할 거라 2시간 예약을 했었다.
2시간 예약은 인당 현금가 기준으로 25,000원이며 카드로 결제 시 별도 수수료가 나간다. 물론 현금이 없을 시에는 계좌이체로도 가능하다.
테마는 두 개로 개화기와 웨딩이 있는데 시간 내라도 서로 테마를 바꿀 수는 없다. 테마를 바꿔서 이용 시 별도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이용시간은 2시간 외에 옷을 고르는 30분 시간을 별도로 주시기 때문에 총 2시간 30분을 주신다. 가격표에는 2벌 피팅 후 1벌 착용 가능하다고 되어있지만 사장님 말씀하시길 탈의실에서는 옷을 얼마든지 입을 수 있으나 촬영할 때는 2벌의 옷만 허용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웨딩의상도 같은 규정 일지는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소품이나 액세서리는 의상과 달리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 이용을 하되 제자리에만 갖다 놓으면 된다.
개화기와 웨딩 말고도 이런 중세 의상도 있었는데 혹시 이런 옷도 가능하냐고 여쭤보니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런데 더 여벌은 없는지 마네킹이 입은 옷을 벗겨야 된다고 하셔서 마네킹의 옷을 지켜주기로(?) 했다.
넌 중세 의상이 아니구나. 그래도 옷은 예쁘다 얘.
옷을 고르러 가니.. 와우~ 30분의 시간은 주셨지만 이 다양한 옷들 중 어떤 걸, 그것도 빨리 골라야 할지 잠깐 당황했었다.
제일 앞쪽부터 원피스류가 있었고 색상별, 사이즈별로 옷이 걸려 있었다.
그 뒤쪽은 투피스와 남성용 옷이 있는데 여성복에 비해 남성복은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아 보였다.
평소 귀차니즘 성격의 덕분인지 난 옷을 유심히 고르기보다는 처음에는 원피스 두 번째는 투피스를 입자 하여 원피스에서 그냥 대충 마음에 드는 옷으로 5분도 안되어 골랐다.
그런데 친구들 마저도 빨리 골라서 우리 셋은 옷만은 엄청 빨리 골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셋 다 그냥 말없이 각자 골랐는데 고르고 보니 전부 화이트&핑크!? 어쩌다 컨셉을 맞추게 되었다. ㅎㅎ
이래서 친구인 건가.
고르기 어렵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옷들을 입었는지 볼 수 있는 포토북이 있으니, 보고 참고하면 된다. 옷 말고도 사진 포즈, 소품 활용 등도 참고할 수 있다. 실제 우리도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아서 더 재밌게 찍을 수 있었다.
그 옆에는 셀카봉!
옷을 고르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소지품, 신발을 넣을 수 있는 사물함과 탈의실, 파우더룸에 다양한 소품이 있는 공간이 있다.
얼굴 화장이나 머리단장에 필요한 몇 화장품들과 도구, 헤어 액세서리 등이 비치되어 있으니 꾸미고 오지 않았을 경우에 대비해 여기서 어느정도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사장님이 고마우시게도 의상과 어울리는 소품을 골라주시는 등 친절히 도움을 주신다.
하지만 막상 사진을 찍으면 2시간이란 시간도 금방 가기 때문에 화장 같은 경우는 여기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집에서 미리 해오는 것이 시간을 아끼고 좋은 것 같다.
개화기 스타일에 어울리는 모자와 가방, 구두까지~! 특히 모자나 화려한 헤어핀 같은 경우는 이런데 아니면 언제 해볼까 싶어 착용해보고 싶은 거 한 번씩 바꿔보기도 하며 사진 촬영을 했다.
고르는 것마저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화려한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의 액세서리도 물론 있다. 그리고 다 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귀찌 귀걸이도 있다고 들었다.
이때 귀걸이 너무 오랜만에 해서 살짝 막힌 귀를 그냥 뚫어버렸는데, 평소에는 이런 화려한 거 못하니까 이 날 만큼은 꼭 해야겠다 싶어 적극적으로 했다!
이제 드디어 촬영!
전체 사진은 깜빡하고 찍지 못했지만 넓은 공간에 곳곳에 레트로 분위기의 포토존들이 있다.
의상을 입고 촬영을 시작하면은 사장님이 삼각대와 사진 찍을 핸드폰에 연결할 블루투스 리모컨을 주시기 때문에 단체컷에서는 누가 꼭 찍어줄 필요 없이 그냥 구도만 잡고 열심히 버튼만 누르면 되었다. 또, 셀카봉도 있으니 편하게 촬영하면 된다.
좀 많이 어색하다 싶으면 사장님이 예쁘게 포즈 잡는 법 등을 알려 주시기도 해서 참 좋았다. 특히 우리같이 평소에 사진 찍는 거 엄청 어색해하는 사람들한테는 엄청 도움이 되셨다!
배경마다 분위기 다른 것 외에 주변에 놓여있는 책이나, 꽃, 가방 같은 소품들을 활용해서 컨셉도 달리해서 찍을 수 있다.
처음에 어색어색 해하던 우리들도 나중에는 점점 과감해져 하고 싶은 컨셉과 포즈를 잡고 서로 열심히 찍어주며 정말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차 마시는 분위기도 낼 수 있고~
여기서는 병풍이 옆으로 조금만 더 넓었으면 했다.
타자기와 영자신문, 만년필과 필체 글씨.
캬. 레트로 감성 좋다.
개화기 컨셉의 배경 벽지는 다 꽃무늬이다.
혹 집에 도배 새로 한다면 내방의 한쪽면은 꽃무늬로 해볼까나.
진한 파란 문도 너무 예쁘다.
그러고 보니 비비드한 컬러가 참 많은 듯하다.
꼭 포토존 배경이 아니더라도 스튜디오 군데군데 이렇게 꾸며놓은 것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내가 입은 2벌의 옷! 처음에는 핑크 원피스 두 번째는 포토북을 참고해서 투피스를 입었다. 핑크 원피스 사진은 거의 처음 사진이라 포즈가 많이 어색..
신기한게 처음에도 친구들이랑 어쩌다 옷 색상이 맞춘 듯 했는데 두번째도 처음과는 분위기가 다른 셋 다 진한 계열의 옷들을 골라와서 그렇게 또 옷을 맞춘듯 촬영을 했다.
촬영 시간은 처음에 2시간이 많게 느껴졌는데.. 찍다 보니 너무 재밌어서 2시간이란 시간이 모자랄 만큼 아주 훌~쩍 가버린다. 그만큼 친구들이든, 커플이든, 가족끼리든 추억 남기기에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아쉬운 촬영 종료. 2시간 알뜰히 거의 다 채웠다.
시간이 끝나고 각자 제일 원하는 사진 1장을 고르면 무료로 뽑아주시는데 종로 부띠끄 인스타 해시태그 해서 올리면 2장까지도 서비스된다.
떠나기 전에 웨딩 스튜디오도 잠깐 엿보았다. 이 날 찾아오는 커플분들은 거의 웨딩 촬영을 하셨더라는~
순백색의 웨딩드레스들~
애기들 옷도 조금 있다.
드레스에 어울리는 구두, 액세서리, 소품들.
개화기와 달리 웨딩 쪽은 분위기가 엄청 화사하고 밝다.
확실히 러블리 포인트가 많이 들어간 듯하다.
웨딩 촬영도 다른 매력으로 재밌을 듯!
정말 즐거운 추억 잘 남기고 왔다.
다음엔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 엄마랑도 한번 개화기 의상으로 찍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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