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결혼식이 있어 가족끼리 들른 날. 간 김에 그 유명한 성심당도 한 번 가보려 했는데.. 세상에나.. 사람이 많을 것은 예상했지만 입구밖부터 줄이 얼마나 길던지.. 놀이동산 줄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성심당은 그냥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밥이나 먹고 돌아가자 하여 러키도 같이 데려갔기 때문에 대전에 반려견 동반되는 식당을 찾게 되었다.
나는 가지 않아도 되는 결혼식이었기에 가족들 예식장 가 있는동안 러키랑 차 안에서 함께 가족들을 기다렸는데 러키랑 함께 있으니 기다리는 시간도 지겹지 않았다.
아무튼 러키까지 대전에 오게 되었으니 성심당이 있는 중구쪽으로 반려견 동반 식당을 서치 해보다 문화농원이라는 곳을 찾게 되었다.
주소 : 대전 중구 보문산로 186-45
영업시간 : 11:30 - 22:00 , 21:00 라스트 오더,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성심당이랑 같은 중구였지만 산자락쪽에 위치해 있는 식당이라 차를 타고 15분 정도는 달렸던 것 같다.
도로에서 식당을 향해 올라가는 시작점부터 문화농원 식당명과 함께 애견동반가능이란 문구가 보이고, 좁은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식당의 너른 주차장이 나온다.
단, 진입로가 좁은길 하나라 서로 마주 오는 차량이 있다면 초보운전은 조금은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차장 위로 보이는 전체가 문화농원 식당.
인터넷으로 대충 봤을 때는 야외 자리 몇 있는 식당인 줄 알았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서 보니 주차장도 넓고 식당 규모도 꽤 커서 좀 놀랐었다.
야외 자리가 몇 있는게 아니라 단체 손님이 와도 될 만큼 많았었다.
들어서니 문화농원이란 이름에 어울리게 식당 전체가 푸른 나무와 풀, 꽃들로 인해 자연의 기운이 가득가득했다.
이 날 날씨는 조금 더웠는데 산자락에 위치해 있고 나무가 많아 그런지 식당에 도착하니 오히려 시원했다.
분수가 있는 연못과 정자 형태의 좌석도 있으며 그 앞에는 마당같은 공간에 흔들 의자가 있어 아이들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보내고 있는게 보였다.
보이는 곳곳이 야외 자리다.
어딜 자리 잡아야 할지 고민 되네~
우리 댕댕이 데려올 땐 예의 지키기!
애견동반 식당이니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 주지 않도록 신경 쓰기!
이 쪽은 단체석으로도 좋아 보인다.
자리마다 캐노피나 파라솔이 있어 비 오는 날에도 야외에 가능해 보였으며 또, 선풍기도 놓여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아주 무더운 날씨 외에는 대체로 시원하게 자리에 앉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 가족 자리 찾아가는 길만 찍었을 뿐인데도 꽤 있는 야외 좌석들로, 사진 찍은 만큼 그 외에도 테이블들이 더 있다.
우리 가족은 조그만 데크 위에 한 테이블만 있던 자리를 픽!
먹는 중간에 찍어서 테이블이 어수선~
테이블에는 뼈를 버리는 통과, 물, 소금, 종이컵, 티슈와 물티슈등이 세팅되어 있다.
가족끼리 밥 먹기 위해 축의금 내고 사진만 얼릉 찍고 나왔더니 배가 많이 고플 시간~
주 메뉴로는 백숙, 닭볶음탕, 오리 보쌈과 구이, 삼겹살과 목살은 3인분부터 등등이 있으며 고기와 새우 소시지를 세트로 묶은 숯불 바베큐 세트 메뉴등도 있다.
우리는 능이한방오리백숙을 주문하려니 예약메뉴로 되어 있어 직원분께 물어보니 그냥 조금 더 늦게 나올 수도 있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주문한 메뉴는 총 능이한방오리백숙, 파전, 묵무침, 된장찌개를 주문! (그리고 공깃밥 2개 추가!)
능이한방오리백숙에는 낙지 한 마리와 전복 4개가 들어간다.
혹 음식이 남을 경우 포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음식 기다릴 동안 문화농원에 오게 한 장본견인 러키 사진 좀 찍으려는데 이 자식 또 카메라만 들이대면 얼굴을 돌아선다..ㅠ
이제 여름이라고 동생이 셀프로 털을 밀어서 조금 못나버린 러키.. 그리고 털에 가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살들.. 털 깎고 나서야 살이 생각보다 좀 쪘구나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살 빼기 위해 간식 줄이고 산책 더 열심히 하는 중이다.
즈기요~ 얼굴 좀 제대로 보여주세요.
누구 도움 없이는 혼자서 찍기 참 힘들다.
제일 먼저 나온 음식은 밑반찬과 함께 나온 묵무침.
기본찬은 버섯, 콩나물, 두부조림, 김치, 잡채등이 나왔으며 각각의 반찬이 무난하게 다 맛있었다. 특히 양파 싫어하는 내게 양파 없는 잡채는 진짜 너무 좋았던..! (편식쟁이라서..ㅠ)
기본찬에 묵무침만 나왔을 뿐인데 뭔가 벌써부터 푸짐한 기분이다.
그런데 이 넓은 야외 공간에 식당 직원분들 오르락내리락하며 갖다 주시는 거 보니까 손님 많을 때나 한여름에는 정말 힘드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치는 난 먹어보지 못했는데 먹어본 동생이 맛있다고 했으며 백숙에 찍어먹을 소금과 양념장도... 엇 그러고 보니 나 이것도 안 찍어 먹어봤네!?
묵무침을 다시 보니.. 침이 고인다.
매콤 새콤하면서 참기름 맛이 많이 났던 무침의 양념이 너무 맛있어서 숟가락으로 그냥 막 퍼먹어서 흡입하고 싶었다. 입 까다로우신 엄마도 맛있다면서 잘 드셨다.
사실 러키랑 동반되는 식당 찾는데만 집중하느라 맛은 신경 안 썼는데 기본찬과 묵무침부터 맛있게 나오니 가족들이 흡족해했다.
파전도 빼놓으면 섭하다.
고추와 해물이 약간 들어간 파전은 심심한 듯했지만 무난하게 괜찮았다.
생각보다 빨리 나왔던 메인 메뉴인 능이한방오리백숙,
건강한 보양식 느낌 물씬~ 낙지와 살아 움직이는 전복 4개, 부추, 능이버섯 등등 여러 신선한 재료들이 오리 고기 위에 한껏 올려져 있다.
푹 익을 때까지 기다리다 먹으면 되는데 여러 재료로 어우러진 국물의 맛은 깊었으며 삼삼하게 느껴지는 간은 소금이 있으니 개인 그릇에 담아 취향껏 조절해 먹으면 된다.
양은 4인분 정도이나 이미 앞서 파전과 묵무침 등으로 배를 약간 채워놔서 그런지 백숙 양이 많게 느껴졌다.
백숙을 시켰더니 잡곡이 들어간 찰밥도 함께 나온다. 그런데 이 찰밥만 먹어도 맛있어서 분명 백숙의 마무리를 위해 주신 것일 텐데도 내가 이거 그냥 공깃밥 대신 먹겠다면서 오리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었다. 어차피 가족들도 나처럼 배가 좀 부르고 공기밥을 시켜 놓았기 때문에 죽까지 해 먹을 배 상태는 모두 안 되었던지라 다행히 반대의 의견은 일절 없었다. :)
먹는데 집중하다가 정작 중요한 오리 고기를 못 찍었다... 그래서 요 사진으로라도 대체!
엄마가 나랑 러키 좀 주라며 찰밥 그릇에 고기를 막 잘라주는 모습인데 비주얼이 좀.. 그렇군~ 아무튼 오리 고기는 냄새도 없고 오리의 약간 질긴 듯한 식감에 신선한 재료에 푹 삶아져서 그런지 건강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늘 그렇듯 된장찌개도 당연하다는 듯 주문한다.
국물이 더 많아서 그런지 건더기가 별로 보이지는 않는다. 배불러서 난 두 세 숟갈만 먹었는데 작은 두부 두 개도 들어있었다. 맛은 약간 매콤하고 그냥 평범한 고깃집 된장찌개 맛이었는데 약간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것저것 먹었더니 배가 얼마나 부르던지.. 그래도 제일 중요한 오리 고기는 남길 수 없다며 배가 터질 것 같으면서도 어찌어찌 다 먹고 왔다. 하지만 죽은 커녕 국도 좀 남기고 와서 온전히 다 먹지 못한 채 와버렸다.
다음엔 메인 메뉴 나오기 전에 적당히 먹어야지..
계산은 주방이 있는 건물에서 하며 화장실은 남녀가 나뉘어 있고 나름 깔끔했다.
실내 자리까지 있는지는 확인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
이 날 러키 사진은 제대로 나온 게 정말 없다. 찍으려고만 하면 자꾸 뒤를 돌아 버리니~
한 테이블만 있는 데크 위라 딱히 크게 움직일 데도 없었던 러키는 우리 테이블 주위만 어슬렁어슬렁거릴 뿐이었다.
그래도 지 냄새 맡고 싶은 데는 다 맡는다.
사실 반려견이랑 앉기 좋은 자리는 위에 찍었던 사진 중, 연못에 정원마당 느낌이 나는 곳의 평상자리가 제일 좋아 보였으나 주말이기도 했고 그쪽은 이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 러키랑 함께 밖에 나와 밥 먹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근데 얘도 입이 짧아서 고기를 열심히 잘라놓았더니만 많이는 안 먹었다.
엇 그러고 보니 입 짧은데 살은 쪘네..? 간식을 많이 줬긴 줬나 보다. :(
성심당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가족끼리 맛있는 오리백숙 먹으며 보냈더니 성심당이 아쉽지 않았다. 문화농원은 대전이라 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전하면 즐겁게 밥 먹다 온 곳의 기억으로 계속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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