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딱 가을 날씨라 거닐면서 먹기 좋은 하루였던 날.
친구랑 서문시장 순대 꼬치가 먹고 싶다는 마음이 통하여 오로지 꼬치 먹을 생각으로만 서문시장에를 갔다.
처음 들른데는 야시장 들어서는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칼국수 파는 곳들과 함께 큰길가에 있는 집.
순대 꼬치는 양념 색깔이 범상치 않아 그냥 어묵 꼬치부터 워밍업 겸 먹었는데 간이 적당하고 깔끔한게 맛있었다.
그리고 바로 순대 꼬치를 집어 들었는데 한 알 한 알 큼지막한게 종이컵을 대긴 했지만 입을 크게 벌리지 않으면 양념이 옷에 떨어질까봐 노심초사하며 먹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매웠다. 뜨겁기까지 하니 더 매웠는데 매운맛 잘 못 먹는 사람한텐 한개 이상은 무리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에겐 완전 극호!
가격은 어묵, 순대 둘 다 1000원이다.
그렇게 서로 한개씩 총 2개만 집어 먹고 이번엔 다른 곳에서 먹어 보자 하며 다른 꼬치 집에를 갔다.
어묵들 파는 라인쪽이었는데 친구가 길 안내해서 난 그저 따라만 갔다.
대체 서문시장을 몇 번이나 가도 길을 못 외우겠다..
어쨌든 이번에도 똑같이 어묵과 순대 꼬치 하나씩!
여기 어묵 꼬치는 간이 약간 더 짭쪼름하고 국물에 고춧가루를 넣어서 약간 매콤했다.
순대 꼬치는 첫번째 먹었던 매웠던데와 달리 여긴 적당히 매콤, 크기도 한 입에 넣기 좋았다.
여기도 똑같이 1000원씩!
서문시장 꼬치 가격은 다 동일한듯?
그렇게 꼬치들을 맛있게 먹고 가려는데 바로 근처에 대구서문 옜날 카스테라 파는 곳이 보였다!
간판 문구를 참 감성있게 지으신 듯.
예전 대만 카스테라가 생각나기도 하고 서문시장 온 김에 바로 사가기로 했다.
메뉴는 옛날, 생크림 카스테라, 치즈 카스테라가 있었는데 난 옜날 카스테라로 주문.
정확히 자르기 위해 자로 재시는가 보다.
영롱하다 영롱해.
카스테라 보고 정화될 줄이야.
카스테라 사들고 씨앗 호떡까지 사 먹었다.
서문시장 갈 때 거의 빠지지 않고 요 씨앗호떡을 사 먹는다.
겉은 바삭하고 씨앗과 함께 달달한게 넘 맛있다.
호떡도 1000원~
꼬치 각자 2개씩에 호떡 하나 먹으니 배가 그런대로 차 버려서 서문시장 오면 늘 들리는 로맨스빠빠 카페에 갔다.
매번 만년설만 주문해서 마셨는데 이번엔 다른 걸 마셔보고 싶어서 말차 라테를 시켰는데 말차의 쌉쌀함과 달달함이 섞인게 만년설 못지않게 맛있었다!
한번 더 반하는 로맨스빠빠~
2020/07/30 - [일상 이야기/썬 일상] - 비내리는 날 서문시장 얼큰 칼국수/한옥카페 로맨스빠빠
테이블의 조명이 예뻐서 말차 라테랑 한 컷~
원래 스콘도 각자 한 개씩 먹으려 하였지만 호떡 때문에 배가 더부룩해 아쉽게 시켜먹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냥 사 와서 집에서 먹기라도 할 걸 아쉽다.
그래도 옛날 카스테라를 사놓아서 다행!
잠깐 한눈 판 사이 엄마가 뜯어먹었다........
나도 조금 떼서 먹었는데 아.. 완전 촉촉 부들부들~
계란빵 느낌이 많이 나는 내 취향에 딱 맞는 카스테라!
우유에도 커피에도 너무 잘 어울렸으며 계속 집어먹게 만들더니 결국 저 큰 거를 하루 만에 다 먹어버렸다.
다음에 서문시장 가면 또 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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